답 없다더니 “한국이 해냈다”…지구 반대편에서 탐내는 기술력

남미 페루, 한국 기술력에 눈독
쓰레기 처리·방산에 이어 농업까지 논의
양국 관계, 경제·문화 전방위로 발전
페루
페루 농업 개발 계획 발표 / 출처: 연합뉴스

“오늘날 한국은 거의 모든 바이오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매체 프랑스24가 ‘한국, 바이오 폐기물 재활용 챔피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선진 환경 기술을 극찬했다.

이러한 찬사는 단순한 해외 언론의 관심을 넘어, 실제 지구 반대편 국가들이 한국의 기술과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남미 페루에서는 한국의 첨단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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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농업 개발 계획 발표 / 출처: 연합뉴스

서울 면적 16배 농업개발에 한국 기술 사용되나

페루 정부가 최근 서울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대규모 농업 분야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했다.

페루 재정경제부와 농업관개발전부, 투자청은 지난 24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3~7년 사이에 22개 이상의 관개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1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경작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총사업비는 240억 6천100만 달러(약 35조 3천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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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농업 개발 계획 발표 / 출처: 연합뉴스

페루 투자청 차장 출신인 호세 살라르디 로드리게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페루를 세계의 식량 공급국으로 만들기 위한 방대한 계획을 실현할 것”이라며 “2040년까지 예상 수출액은 310억 달러 이상으로,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 계획 예정지에는 해안가, 고산 지대, 아마존 열대우림 등이 광범위하게 포함돼 있다.

앙헬 마네로 캄포스 농업관개발전부 장관은 “프로젝트에는 댐 개발이 포함돼 있어 지역 정부와 협력해 치수 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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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농업 개발 계획 발표 / 출처: 연합뉴스

양국은 이미 지난해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 기업이 가진 높은 기술력·경험과 페루가 추진 중인 다양한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 사이의 접점을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두 나라 정상은 지난해 11월 16일 공동선언문에서 “페루 공공투자 입찰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와 정부 간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참여를 촉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명시했다.

마추픽추 살리는 한국식 쓰레기 처리 기술

페루가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산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해 세계적 관광명소 마추픽추를 품은 페루 쿠스코시에도 한국의 첨단 환경 기술이 도입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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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농업 개발 계획 발표 / 출처: 연합뉴스

당시 페루 쿠스코스시는 관광객이 쏟아내는 쓰레기로부터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골치 머리를 앓고 있었다.

약 50만 명이 거주하는 이 도시에는 재작년에만 240여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에 한국의 쓰레기 폐기물 처리 능력을 높이 산 쿠스코시는 지난해 11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쿠스코 통합 폐기물 관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하루 60톤 규모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퇴비화 시범 시설을 구축하고, 음식물 쓰레기 약 80%를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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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농업 개발 계획 발표 / 출처: 연합뉴스

당시 김영우 KOICA 페루사무소장은 “올해 6월 한·중남미 미래 협력 포럼을 계기로 양국이 기후변화 협력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며 “정부는 KOICA를 통해 폐기물 문제 해결과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63년 외교 관계 수립 이후 꾸준히 발전해 온 한국과 페루

2011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통해 무역과 경제 협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양국은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문화와 교육 분야에서도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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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농업 개발 계획 발표 / 출처: 연합뉴스

페루의 젊은이들은 한국의 K-pop, 영화, 음식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페루 음악가들이 K-pop 스타일의 음악을 제작하는 등 문화적 융합도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전망이며, 특히 방위 산업과 자원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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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국이쓰레기처리능력이좋다는걸알았네요.다른나라에도움을주고있다니기쁩니다.앞으로도페루와좋은관계이어나가길기대합니다.

  2. 페루에는 한국의 청년들이 매년 봉사활동을 하면서 교류해왔던것으로 알고 있는데 협력이 양국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수 있길 기대합니다. 정부의 역활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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