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순저축률 10년 만에 최저
일반 소비자의 부담은 늘어만 가는 중
“먹고 살기도 벅찬데 돈 모을 여유도 없어요”, “예전에 모아놓은 돈으로 생활해야겠어요”
돈을 모으고 싶어도 도저히 모을 수가 없는 고금리, 고물가 시대가 길어지고 있다.
꾸준히 모아오던 저축액을 어쩔 수 없이 줄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계 저축 여력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여유가 없는 사람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A씨는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꾸준히 돈을 모으고 있다.
주식이나 투자를 하지 않는 대신 꾸준히 저축하는 것으로 노후를 대비하던 A씨였지만, 최근에는 저축하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물가가 오르면서 한 달 식비도 늘었고, 신용대출의 월 상환액도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부터는 저축할 만한 여력이 충분했던 A씨는 결국 저축액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A씨처럼 그동안 꾸준히 해오던 저축액을 줄이거나, 아예 저축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1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서는 2023년 가계순저축률을 발표했다.
가계순저축률이란 가계의 저축 성향을 나타내는 지표의 일종으로, 개인의 소득에서 소비와 지출에 쓰고 남은 동의 비중을 계산한다.
즉 가계순저축률이란 여윳돈을 의미하며, 가계순저축률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금전적 여유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가계순저축률은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과 2021년, 각각 11.4%와 9.1%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정부에서 현금을 지원해주면서 저축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던 지난 2022년부터 이런 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가가 오르는 속도를 소득이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2023년 가계순저축률은 고작 4%로, 이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 외 이자 비용 또한 가계순저축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이자는 무려 31.7%나 급증했다.
가계가 짊어진 빚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886조 원에 달하며, 1년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약 19조 원 증가했다.
물가는 오르지만 소득은 따라잡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와중에 이자까지 올라가자 사실상 수입의 절반은 빚 상환에 들이부어야 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가계 및 개인이 저축을 줄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신호라고 지적하면서도 올해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가계순저축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의 영향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이상,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춰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은행에서 예금금리를 적게 올려주고 대출금리를 올리는 나쁜행동 보다는 정당한 예금금리를 주고 대출금리를 적당히 받아가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축 금리 올려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