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꼼수에 결국 칼 뺐다”… 美 ‘승부수’에 K-기업 미소 짓는 이유

미국, 중국산 태양광 우회 막는다
한국 기업엔 절호의 진출 기회
관세는 기회, 세금혜택 줄면 부담
태양광
K-태양광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못 온다.”

미국이 동남아 국가에서 들어오는 태양광 제품에 대해 초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서둘러 뛰어들고 있다.

특히 중국산이 아닌 제품을 선호하는 미국의 분위기가 강해지며,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 동남아산 제품을 문제 삼은 이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0일, 캄보디아·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에서 수입된 태양광 제품이 미국 산업에 “실제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정했다.

이들 국가에서 수출되는 태양광 제품의 상당수는 사실상 중국 기업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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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태양광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이 자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자, 동남아에 공장을 짓고 그곳에서 우회 수출해왔다. 미국은 이를 ‘꼼수’로 보고 원천 차단에 나선 것이다.

관세가 확정되면 이들 국가의 태양광 제품에는 최대 3500%에 가까운 세금이 붙는다. 이렇게 되면 동남아산, 즉 사실상 중국산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에 따라 ‘진짜 비(非)중국산’ 제품의 가치가 올라가고,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이 기회”…한국 기업들 속속 미국으로

중국 제품이 밀려나면 그 빈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한다. 그래서 한화큐셀, OCI홀딩스 같은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빠르게 미국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있다.

한화는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으며, OCI는 텍사스에 태양광 셀 공장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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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태양광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이들은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중국산’ 논란을 피해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미국 내 태양광 수요는 올해 50GW로 전망되는데, 현재 생산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즉, 공급은 부족하고 수요는 넘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태양광 기업에 주던 세금 혜택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금은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생산 규모에 따라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가 있는데, 이 기간을 2033년에서 2028년으로 앞당기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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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태양광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이렇게 되면 한화큐셀 같은 기업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한국 태양광 기업들은 지금이 기회라고 본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기술력과 투명한 생산 과정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안전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속도다. 누구보다 먼저,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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