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샴푸, 치킨값 줄줄이 인상
원재료값 상승에 유통업체들 가격 인상
서민들 생활고 가중에 걱정 목소리

“다 오른다더니, 정말 다 오르네요.” 새해 벽두부터 각종 생필품과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초콜릿 과자부터 생필품, 화장품, 치킨까지…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질 전망이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치솟아 실질 구매력이 급감하고 있다.
치솟는 가격에 멍드는 서민 지갑
푸라닭은 10종의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1천 원 올렸다. 커피빈은 카카오 가격 급등으로 초콜릿 함유 음료를 200원 인상했다.

생필품도 예외는 아니다. 생리용품 템포는 1,100원, 미장센 샴푸는 1,000원, 손세정제 아이깨끗해는 1,000원이 올랐다.
에너자이저 건전지도 100~500원 인상됐다. 심지어 숙취해소제 HK컨디션스틱도 600원이나 올랐다.
과자류의 가격 상승도 눈에 띈다. 오리온과 해태제과는 각각 13개와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 안팎 올렸다.
초코송이는 1,200원, 참붕어빵은 4,500원, 톡핑 아몬드초콜릿은 1,600원으로 각각 가격이 인상됐다. 견과류도 마찬가지로 바프 허니버터아몬드는 300원, 머거본 꿀땅콩은 100원씩 올랐다.

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인상 원인
제조사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카카오와 팜유 가격이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수입 원재료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 물류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조미료, 식용유지, 축산물 가공품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가격 조정 빈도도 2018-2021년 월평균 11.0%에서 2022-2023년 15.6%로 크게 늘었다.

음료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오란씨파인비타민C와 나랑드사이다도 1,5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고물가 장기화에 서민경제 ‘빨간불’
화장품 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LG생활건강의 오휘는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6천 원 올렸고, 미샤와 어퓨도 최대 2천 원 인상을 단행했다. 에뛰드의 단색 섀도우도 500원 인상됐다.
대형마트들도 가격 인상을 피해 가지 못했다. 스타벅스 커피류는 6%, 맥심TOP 커피류는 10%, 락앤락 저장 용기는 10%가량 가격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이 서민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된다고 지적한다. 소득 하위 20% 가구는 소득의 64%를 생활필수품에 지출하는 반면, 상위 20% 가구는 13%만 지출한다. 이는 물가 상승이 저소득층에게 더 큰 타격을 준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고물가 속에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같은 제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와 팜유, 로부스타 커피 등 각종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중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