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더니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 모습 감춘 이유에 시장 ‘휘청’

반도체 우려와 정치 불안에
한국 주식시장 ‘흔들’
투자자
외국인 투자자 순유출 / 출처 : 뉴스1

지난달 한국 증시에서 일어난 자금 이탈 사태는 마치 빗줄기처럼 멈출 줄 몰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 달 동안 4조 원이 넘는 돈을 빼내 갔고, 이는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자금 이탈의 연장선이었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한국 시장을 향한 외국인들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총 21억 4천만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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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순유출 / 출처 : 연합뉴스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중국과 대만, 미국 등 경쟁국들의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을 재평가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공격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대만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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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순유출 /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지연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채권시장도 흔들리자 투자 매력도 감소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8억 1천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월 40억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연말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단기 차익거래 유인마저 감소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 열기가 식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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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순유출 / 출처 : 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한국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감소했다”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시장 불안정성을 더욱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9월 1307.8원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1420원을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는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와 함께 국내 정치적 혼란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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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순유출 / 출처 : 연합뉴스

환율 변동성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회복을 위해서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정치적 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의 자금 이탈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며 “산업 경쟁력 강화와 정치적 안정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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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장의 불안은 이런 언론이 조장하고 있다.
    침소봉대하는 언론이 오늘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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