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효과에 현금 17조 급증
5년 만에 순현금 전환 성공
미국 매출 비중 70% 돌파

한때 거침없는 투자로 재무 부담이 우려됐던 SK하이닉스가, 불과 1년 만에 순현금 상태로 돌아섰다.
특히 차입금보다 많은 현금을 확보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HBM 쟁탈전’이 본격화되면서 돈 걱정 없는 ‘캐시 카우’로 탈바꿈한 것이다.
5년 만에 순현금 기업 복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24조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21조8448억원과 비교하면 2조2339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는 설비투자와 대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목할 점은 차입금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3분기 말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조8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17조원이 불어난 것으로 차입금보다 약 3조7000억원 많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차입금을 초과한 것은 2019년 순부채 상태로 접어든 이후 처음이다.
HBM 매출이 실적 견인차

SK하이닉스는 HBM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이런 재무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4조320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28조367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틈새 시장으로 여겨졌던 HBM이 이제는 SK하이닉스 실적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3분기 미국 판매법인을 포함한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은 17조3457억원에 달했다. 이는 3분기 매출 약 24조4000억원의 70.9%를 차지하는 규모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은 39%에서 53% 수준이었는데 미국 소재 엔비디아와 AMD, 구글, 메타 등 주요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반도체 공급이 실적 성장을 이끈 결과다.
채권 회수액 증가로 순현금 달성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말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재무 건전성 개선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좋아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3분기에는 2분기 매출 증가에 따른 채권 회수액이 늘어나면서 순현금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현금 유입도 빨라진 것이다.
여기에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SK하이닉스는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가격 협상력 강화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미래 투자 위한 탄탄한 기반 마련

한편 1년 만에 순부채 기업에서 순현금 기업으로 탈바꿈한 SK하이닉스의 변화는 HBM이라는 신시장 선점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차입금 부담에서 벗어나 재무 건전성까지 확보한 SK하이닉스는 이제 미래 투자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계속되는 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