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쓰던 사람들 어쩌나”…3조 규모 통합 앞두고 ‘걱정 태산’

내년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 출범
마일리지 통합안 눈앞…탑승·제휴 차이 전망

마일리지 통합의 갈림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진행되면서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될 마일리지 통합안을 앞두고,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마일리지의 통합 비율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로 통합해도 제휴 마일리지는 차이 전망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6개월 이내에 공정위에 통합안을 제출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항공기 탑승으로 적립되는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카드사, 호텔, 렌터카, 쇼핑몰 이용 등을 통해 적립되는 ‘제휴 마일리지’가 있다.

탑승 마일리지의 경우, 1대 1 통합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도시 간 비행거리를 기준으로 적립되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항공사 합병 사례를 보면, 2011년 유나이티드항공-콘티넨탈항공, 2008년 델타항공-노스웨스트항공, 2004년 에어프랑스-KLM 합병 시에도 탑승 마일리지가 1대 1로 통합된 바 있다.

제휴 마일리지의 통합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현재 1마일당 가치는 대한항공이 15원, 아시아나가 11~12원 수준으로, 시장에서 약 1:0.7의 비율로 평가받고 있다.

카드사별 적립 기준도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로 차이가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양사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국제 선례, 가격 및 서비스 격차, 마일리지 활용 기회 확장 가능성, 항공 동맹에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예: 1:0.9)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공정위는 2022년 기업결합 승인 시 각 사의 마일리지 제도를 2019년 말 기준보다 불리하게 변경할 수 없도록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2023년 1분기 말 기준 양사의 잔여 마일리지 규모는 대한항공 2조 6,205억원, 아시아나 9,519억원으로 총 3조 5,724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시장가치가 낮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합병 전에 최대한 소진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통합안을 제출받은 후 내년 말 통합 항공사 출범 전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소비자 권익 보호와 공정성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만큼,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형 통합 사례인 만큼, 공정위의 엄격한 심사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