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 주식 평가액 12조 원 돌파
삼성 수장 제치고 정상에 오른 금융인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주식 가치

국내 금융계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삼성 제국의 수장 이재용 회장을 제치고 한국 주식 부자 순위에서 정상에 올랐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금융권의 다크호스가 대한민국 최고 부자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조정호 회장, 전격적인 주식 부자 1위 등극
한국CXO연구소가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정호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2조 43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가치(12조 1666억 원)보다 2668억 원(2.2%) 많은 금액이다.
조 회장의 주식 가치는 지난해 1월 초만 해도 5조 7475억 원 수준이었으나, 작년 10월에는 10조 1363억 원을 기록하며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 들어서는 2월 4일 11조 452억 원, 같은 달 20일 12조 228억 원을 기록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메리츠금융 보통주 1주당 종가는 12만 7200원을 기록했으며,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9774만 7034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 수장 이재용과의 자리 역전
이재용 회장의 주식 가치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보통주 1주당 5만 8400원에서 이달 6일 5만 4300원으로 하락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도 각각 9만 5500원에서 8만 5400원, 13만 2700원에서 12만 2300원으로 떨어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국내 주식 부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메리츠금융의 약진과 함께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주식 종목의 주식 가치가 부진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재용 회장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1위 자리를 잃은 것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국내 산업 구조의 변화를 보여주는 징표라는 것이다.
‘한국의 버크셔해서웨이’를 향한 혁신 경영
그렇다면 메리츠금융은 어떻게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메리츠금융지주의 성장 배경에는 철저한 성과보상주의와 혁신적인 인재경영이 있다.
기존 금융권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성과급 제도와 능력 중심의 인사 시스템을 도입해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정책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이러한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작년 1월 초 34위에서 현재 15위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총 외형도 11조 9582억 원에서 24조 2595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이 조 회장을 부자 순위 1위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다.
특히 보험과 증권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2조 3334억 원으로, 이는 농협금융(2조 4537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등 주요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가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향후 2~3년 내에 당기순이익 3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한국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메리츠금융의 약진은 은행 중심의 기존 금융지주들에게 새로운 경쟁 모델을 제시하며 한국 금융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그래서 성과 위주로 가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