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해외시장서 메로나·바나나맛우유 돌풍
K-푸드 열풍 타고 작년 매출 1조 돌파
독립유공자 지원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주목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이제는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한국 식품 기업 빙그레가 글로벌 시장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K-푸드 열풍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4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2024년 매출 1조 4630억 원, 영업이익 13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032억 원으로 전년보다 19.7%나 늘어난 기록적인 성과를 보였다.

메로나의 글로벌 열풍, 미국 시장 사로잡다
빙그레의 이 같은 성장 뒤에는 해외 시장에서의 눈부신 약진이 있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주력 국가들의 수출 증가로 해외 수출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며 “수익성 중심 제품 구성 확대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메로나는 미국 시장에서만 연간 18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아이스크림의 약 7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만 약 2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한 수치다.
빙그레는 2017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메로나의 현지 생산을 시작했고,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유럽과 호주 시장에도 확장세를 이어 나가며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메로나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바나나맛 우유, 중국인들의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메로나와 함께 빙그레의 또 다른 효자 상품인 바나나맛 우유도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중국의 단체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방문 시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지 편의점에서도 상위 판매 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진 것이 바나나맛 우유 인기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빙그레는 이런 추세에 맞춰 다양한 맛과 상품군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사회공헌으로 기업 이미지도 높인다
빙그레는 뛰어난 사업 성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민족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1년에 설립된 빙그레공익재단은 독립운동가와 국가유공자 후손을 위한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총 360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4억 8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과 “처음 입는 광복” 등의 캠페인을 통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의 배경에는 빙그레의 대주주인 김호연 회장이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라는 점이 있다.
김호연 회장은 1993년 사재를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하여 독립유공자 후손을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빙그레는 앞으로도 K-푸드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