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값만 ‘나 홀로’ 폭등…3월 축산물 물가 “전체 물가의 세 배 뛰었다”

댓글 0

3월 축산물 물가 상승
서울의 한 대형마트 돼지고기 판매대 / 연합뉴스

밥상 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채소값은 내리는데 고기값은 치솟는 ‘식탁 양극화’ 현상이 3월 통계에서 뚜렷하게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3월 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2.2%)의 약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우·돼지·계란, 구조적 공급 위기

축산물 가격 급등의 핵심 배경은 공급 자체의 구조적 감소다. 한우는 2023~2024년 가격 하락 여파로 농가의 입식(들여다 키움)이 줄었고, 이로 인해 사육 마릿수와 도축 가능 물량이 함께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 축산물 물가 6.2% 오르고 농산물은 5.6% 하락 / 연합뉴스

돼지고기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출하가 지연되고 도축 마릿수가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다만 최근 확산세가 둔화되고 이동 제한이 해제되면서 농식품부는 일평균 도축 물량 회복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닭고기와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살처분 규모 확대와 이동 제한이 겹치면서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 소고기 역시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 감소에 고환율까지 더해져 당분간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산물은 반대로 5.6% 하락…쌀값엔 시차 존재

반면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했다. 양파·당근·양배추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는 출하 시기 조절과 할인 지원 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추석 앞둔 ‘돼지열병’ 악재…삼겹살 ‘金겹살’ 될까 물가 자극 우려 / 뉴스1

쌀값은 여전히 작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정부가 지난달 13일부터 정부양곡 10만 톤을 공급한 결과 같은 달 25일부터 산지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농식품부는 산지 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계란·닭고기 수입·할인 확대…외식 물가엔 ‘숙제’

정부는 닭고기와 계란 공급 확대를 위해 신선란 356만 개와 육용종란 800만 개를 수입하고, 종계 생산주령 연장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할인 지원 예산을 활용한 계란·닭고기 할인 행사도 예정돼 있다.

가공식품 부문에서는 지난달 농심·오뚜기 등 라면 업체와 롯데웰푸드·빙그레 등 제과·아이스크림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하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인상 압력이 존재하지만, 설탕·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하가 이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외식 물가는 2.8% 상승해 식품(1.6%)보다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물가 부담이 크게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