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움직임에 “역대급 잭팟 터졌다”…국내 유일 기술력에 ‘감탄’

“이런 계약은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데…” “국내 유일무이한 기술력이 드디어 빛을 보네요”

LS일렉트릭이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억원대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압기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업계 전문가들의 놀라움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한국전력과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합작사인 카페스와 ‘동해안·수도권 HVDC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위한 초고압 변압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지난해 매출의 11.8%에 달하는 이번 계약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늘의 잭팟은 내일의 도약”이라는 업계의 평가처럼 LS일렉트릭의 미래 성장을 보여주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의 핵심은 바로 HVDC 기술이다. 직류(DC)로 전력을 송전하는 이 기술은 교류(AC)방식보다 10% 이상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특히 장거리 대용량 송전이 가능해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의 강점은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국내에서 HVDC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LS일렉트릭이 유일하다.

2011년 업계 최초로 부산에 전용 공장을 설립한 선견지명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셈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는 HVDC 시장이 2023년 113억 달러에서 2030년 178억 달러로 연평균 6.6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시대의 도래가 이러한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증가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사실 직류방식은 설치 비용이 교류방식보다 비싸 한동안 시장에서 외면받아온 기술이지만, AI기술의 개발과 산업의 발전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소비량이 수십배나 높아 고효율 전력 설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LS일렉트릭은 이미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 공장에 16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전체 대형 변압기의 70%가 수명 한계에 도달해 교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으로, LS일렉트릭의 대외 수출 대부분이 북미로 쏠리고있다.

한편, 김동철 한전 사장은 “DC 전력망 관련 기술과 기자재 개발에 전폭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국내 송배전 방식도 직류로 변환하겠다는 비전을 선언했다.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LS일렉트릭, 앞으로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