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형 프로젝트 마무리
자산 매각으로 1조6000억 유동성 확보
추가 투자보다 재무 안정화에 방점

지난 3년간 적자와 늘어나는 부채에 시달려온 롯데케미칼이 마침내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총 5조 원 이상이 투입된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비주력 자산을 정리해 1조 6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면서, 그간 짓눌렀던 자금 압박도 크게 완화됐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찔레곤시에 조성한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로, 올해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에틸렌, 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 소재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시설이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가 시작되자마자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됐고, 실적은 연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적자… ‘에셋 라이트’로 버텼다
투자가 본격화된 2022년부터 롯데케미칼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24년 1분기에도 1341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산업의 침체는 주로 중국발 공급과잉에서 비롯됐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같은 대외 변수까지 더해지며 반등의 타이밍은 계속 늦춰졌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이 선택한 생존 전략은 ‘에셋 라이트’다. 돈이 되지 않는 자산은 팔고, 필요한 현금은 확보해 버티는 방식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미국 루이지애나의 에틸렌글리콜 생산법인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 원을 조달했고, 올해에도 일본,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지의 법인 매각으로 총 1조 6829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가장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 지분 일부를 PRS(주가수익스왑) 방식으로 활용해 6500억 원을 추가 조달했다. 이 역시 대부분 부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투자와 손실이 겹치며 불어난 차입금은 2022년 6조 원대에서 지난해 말 10조 원을 넘기며 4조 원 이상 늘었다. 재무 구조 개선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당분간은 투자보다 체력 회복이 우선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끝난 올해를 ‘재정비의 해’로 삼고 있다. 일단 신규 투자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석유화학의 비중을 점차 줄이겠다는 전략도 분명히 하고 있다.

한동안은 ‘확장’보다 ‘복구’가 우선이다. 거대한 투자는 일단락됐고, 회사는 빚을 갚으며 체력을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5조짜리 숙제’가 끝난 지금, 롯데케미칼의 다음 수는 탄탄한 바닥 다지기다.
멍청한 놈들 4년전에 매각 했어야지 중국 증설 몰랐다면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