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숨겨진 ‘황금알’이 드러났다”… 뜻밖의 생존 전략에 실적도 쑥

실적 뒤엔 미국 세액공제 효과
ESS 집중·투자 감축으로 대응
공급망 재편하며 ‘포스트 관세’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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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세액공제 혜택 / 출처 : 뉴스1

“미국에서 주는 세금 혜택 덕에 흑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2025년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산 배터리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서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이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미국 세액공제로 ‘깜짝 흑자’…실속은 아직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 2,650억 원, 영업이익 3,7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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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세액공제 혜택 / 출처 : 뉴스1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138.2% 급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 수치엔 ‘숨겨진 변수’가 있다. 미국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덕분이다.

미국 세액공제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첨단 산업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세금만큼 현금을 되돌려주는 제도다. 쉽게 말해 “미국 땅에서 친환경·첨단 부품을 만들어주면 그만큼 세금 감면은 물론, 현금처럼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 혜택을 고스란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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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세액공제 혜택 / 출처 : 뉴스1

실제로 올해 1분기 LG엔솔이 받은 AMPC 금액은 4,577억 원으로, 이 돈은 순이익처럼 반영돼 회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만약 이 금액을 제외하면, LG엔솔은 여전히 830억 원의 영업적자였다.

즉, 실적 반등의 상당 부분은 ‘미국 정부가 준 보너스’ 덕이었다는 뜻이다.

회사는 “주요 고객사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환율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일회성 비용 제거와 원가절감 노력도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엔 완성차 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 전략과 관세 변수로 인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회사의 전망이다.

공급망 재편·운영 효율화로 ‘포스트 관세’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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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세액공제 혜택 / 출처 : 뉴스1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경영 전략으로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대응 및 비용 절감’이라는 3대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먼저 대대적인 투자 축소부터 단행한다. 전년 대비 30% 이상으로 캐펙스(설비투자)를 줄이고 신규 공장 증설도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를 대비해 공급망 전략도 빠르게 손질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진출을 준비 중인 소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원재료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건식 공정 등 비용 절감 효과가 큰 제조 기술의 조기 도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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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세액공제 혜택 / 출처 : LG엔솔 제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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