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式 교통설계로 키이우 재건
스마트·저탄소 인프라
양국 협력으로 본사업 연내 착수 목표

“전쟁은 도시를 무너뜨렸지만, 한국은 그 위에 미래를 설계했다.”
전쟁으로 교통 기반이 크게 훼손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한국형 재건 모델이 세워진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지난 3일 키이우 현지에서 ‘교통 마스터플랜 최종보고회’를 열고, 스마트·저탄소 교통 인프라 재건을 위한 계획을 공식 제시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복구에 머무르지 않는다. 교통 체계 전반의 개편과 함께 유럽연합(EU)의 광역 교통망과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돼, 키이우가 유럽 교통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사업은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6대 선도 프로젝트 가운데 핵심에 해당한다.
특히 수도권에 해당하는 키이우 지역 전역을 아우르는 이 마스터플랜은 단기·중기·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교통 인프라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KIND는 최종보고회에서 대중교통 확충, 주차 공간 확보, 혼잡 완화 대책은 물론,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적·정책적 제안까지 담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마스터플랜에는 전기버스와 같은 친환경 대중교통 도입 방안, 도심 내 전용차로 확대, 환승 체계 개선 등이 포함됐다.
“올해 안에 착공 목표”… 실현 단계로 전환 준비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연내 본 사업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데니시우크 차관은 “키이우의 교통 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해 준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곧바로 실무 검토에 들어가 본 사업이 조속히 시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현지에서 실제 사업화 방안을 협의하며 향후 공모사업, 시공,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기업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교통 체계를 디지털화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며, 유럽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등 전후 복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시도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교통시설이 약 1만 5천㎞에 달하고, 도심 내 대중교통 노선의 60% 이상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마스터플랜은 필수 기반시설 회복뿐 아니라, 향후 도시 성장을 위한 장기적 투자 전략의 기틀이 된다.
한국 정부는 이번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뒤,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법률·기술 지원 등 다층적인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