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뚫었는데 “우려할 상황 아냐”…한국은행 자신만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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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한때 1,50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처음(종합)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한때 1,50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처음/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2026년 3월 4일 새벽 달러당 1500원을 넘어서며 외환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해외 출장을 위해 공항까지 나갔다가 발길을 돌려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30분 이 총재 주재로 ‘중동상황 점검 TF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간밤 런던·뉴욕 시장에서 나타난 환율 급등락의 배경과 주요국 환율 변동 현황을 비교·점검했다.

공항서 U턴…이례적 긴급 소집

이 총재는 태국에서 열리는 IMF 주최 ‘아시아 2050 콘퍼런스’와 스위스 바젤의 국제결제은행(BIS) 정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자 출국 일정을 미루고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한은 총재가 IMF·BIS 등 주요 국제 포럼 참석 일정을 미룬 것은 이번 상황을 최우선 과제로 격상했다는 신호로 시장에서는 해석한다. 이 총재는 환율 상황을 지켜본 뒤 이르면 오후 중 출국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용, BIS 총재회의·IMF 아시아 2050 콘퍼런스 참석차 출국/출처-뉴스1

‘유동성 위기 아니다’…한은의 진단

한은은 이번 환율 급등에 대해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한은은 “환율이 1500원을 일시적으로 넘었지만, 현 상황은 과거와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외차입 가산금리 및 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환율 급등이 국내 펀더멘탈의 훼손이 아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주된 원인임을 시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투자 심리가 일시에 위축된 ‘센티먼트 쇼크(Sentiment Shock)’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변동성 확대 우려…정부와 협조 대응 예고

다만 한은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했다. 한은은 “중동 상황 전개에 따라 환율·금리·주가 등 금융시장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며 “외부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환율 및 금리가 경상수지 등 국내 펀더멘탈과 괴리돼 과도하게 변동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필요시 정부와 협조해 적기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 발언을 외환시장 개입을 포함한 정책 당국의 복합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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