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급등했는데 코스피는 하락…미·이란 휴전 기대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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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2주 휴전] 국제사회 일제히 환영…"이제 전쟁 종결해야" | 연합뉴스
미·이란 2주 휴전] 국제사회 일제히 환영…”이제 전쟁 종결해야” / 연합뉴스

간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음에도, 서울 증시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과 반도체 종목 약세가 겹치며 지수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4월 9일 오전 11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06포인트(0.94%) 내린 5,817.28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5,767.78까지 밀리며 한때 1.78% 하락, 5,800선을 내주기도 했다.

휴전 기대에 뉴욕 급등…서울은 ‘온도차’

전날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오는 11일에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번째 종전 협상이 열릴 예정이다.

이 소식에 뉴욕 증시는 크게 반응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5%(1,325.46포인트) 급등해 2025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2.51%, 2.80% 뛰었다. 국제유가 역시 브렌트유가 13.29% 내린 배럴당 94.75달러, WTI는 16.41% 하락한 94.41달러에 마감하며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이 같은 훈풍을 온전히 받아내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241억원, 86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만 홀로 2,967억원 순매수로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구도다.

美·이란 2주간 휴전 합의…코스피·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발동 / 뉴스1

반도체가 발목…삼성전자 장중 3.80% 급락

국내 증시 낙폭이 여타 아시아 시장보다 두드러진 배경으로는 반도체 종목군의 집중 약세가 꼽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종목군의 낙폭이 커 여타 아시아 시장보다 하락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85% 내린 2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때 20만2,500원까지 밀렸다. SK하이닉스도 2.23% 하락한 101만원에 거래 중이다. 업종별로는 보험(-3.52%), 전기·전자(-1.84%), 증권(-1.65%) 등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33%), 기아(+1.01%), 삼성바이오로직스(+0.25%) 등은 상승하며 시총 상위주 내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통신(+4.84%), 화학(+2.32%) 등 일부 업종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불씨’는 여전…휴전 불확실성에 시장 심리 위축 경고

전문가들은 미·이란 휴전이 가져온 기대감보다 그 이면의 리스크에 주목한다.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공격 중단에 합의한 직후 합의 내용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휴전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지속되고 있어 갈등이 다시 고조될 강력한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은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측의 협상 조건 중 각각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향후 산발적 충돌과 그로 인한 시장 심리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11일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과를 단기 변수로 주목하는 가운데, 협상 결렬 시 유가 재급등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 재점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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