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전 작전세력에게 당한 분노가 오늘의 개혁을 만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이 23일 이재명 대통령을 이렇게 평가하며, 한국 증시를 ‘개미들의 영웅이 만든 세계 최고 증시’로 소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일 5808.53으로 마감하며 58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들어 38%, 이 대통령 집권 이후로는 115% 급등한 수치다. ‘코스피 5000’ 공약을 8개월 만에 초과 달성하며, 1400만 개인투자자들에게 실질적 수익을 안겨준 것이다.
데이트레이더에서 개혁 대통령으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약 30년 전 데이트레이더로 활동했으나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당시 한국 증시가 이른바 작전세력에 의해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 경험은 그에게 깊은 분노로 남았고, 2025년 6월 집권 이후 전면적인 자본시장 개혁으로 이어졌다.
그의 개혁은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고 이사회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물론 최근 코스피 랠리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반도체 수퍼사이클이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구조 개혁도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지율 60% 근접, 증시가 정치 안정 이끌다
코스피 랠리는 정치적 효과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60%에 근접하며, 2025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 이후 흔들리던 국정에 안정을 가져다주었다는 평가다.
증시 상승은 소비자 신뢰와 지출 증가로도 연결되고 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자금의 흐름이다. KB증권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 피터 S. 김은 “금융 자산에 대한 부동산의 과도한 집중이 곧 반전될 것”이라며 “이것이 앞으로 10년간 한국에서 일어날 가장 심오한 변화 중 하나”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몰빵’ 시대의 종언
한국에서 부동산은 수십 년간 부를 창출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져 왔으며 가구 자산의 약 4분의 3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코스피 5000 달성 이후 이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안정에 본격 착수했다.
이달 초 그는 다주택 소유자들에게 “정부가 부동산 관련세를 인상하기 전에 남은 주택을 팔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하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고 밝혔다. 증시 활황이 정책적 자신감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의 자산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사이클과 정책 개혁이라는 두 축이 당분간 코스피를 지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부동산 규제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