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00 돌파했는데…개인들이 정반대로 배팅해 -44% 손실 난 ‘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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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곱버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출처-연합뉴스

코스피가 2026년 2월 12일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돌파하며 축포를 터뜨렸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 급등한 5522.27로 마감했지만,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ETF가 거래량 1위를 차지하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됐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날 18억 5300만주가 거래되며 코스피 전체 거래량 1위에 올랐다. 2위 역시 KODEX 인버스가 차지했고, TIGER 200선물인버스2X도 9위에 랭크됐다. 주요 매수 창구가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키움증권인 점을 감안하면, 상승장 와중에 개인들이 하락 베팅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역마진의 잔혹사, -44% 손실에도 ‘물타기’

ETF(PG)/출처-연합뉴스

올해 들어 코스피가 30.5% 급등하는 동안, 곱버스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44%로 곤두박질쳤다. 이날만 해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5.80% 하락했고, KODEX 인버스는 2.93% 떨어졌다.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구조상 코스피가 오를수록 손실이 가속화되는 구조다.

더 놀라운 것은 자금 흐름이다. 이날 외국인은 3조 15억원, 기관은 1조 369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조 448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바통을 넘겨받아 신고가를 견인하는 구조에서 개인들만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개인과 바톤 터치를 하면서 신고가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6000선 전망, 외국인 보유 비중 37% 돌파

코스피 상승(CG)/출처-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본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가를 5000에서 5700으로 상향했고,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6000, 5650으로 목표치를 1000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다.

근거는 명확하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0조원으로 전년 대비 10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SK하이닉스 역시 100조원 수준으로 33.3% 성장이 전망된다. 연세대 석병훈 교수는 “두 기업이 코스피 시총의 3분의 1을 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하면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주목할 지표다. 지난해 상반기 31~32%에 머물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37.18%까지 상승했다. 라이프자산운용 이채원 의장은 “국내 증시와 주요국의 PER, PBR 비교 시 상승 룸이 위로 열려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강조했다.

“조정 올 때까지”…곱버스 투자자들의 위험한 기다림

국내 주식 시황(PG)/출처-연합뉴스

증권사 앱 커뮤니티에서 곱버스 투자자들은 “슬슬 들어갈 시점 아닌가”, “솔직히 이제는 좀 매력적인 가격 같다”, “잠시 조정은 주고 가지 않겠나” 등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실이 누적될수록 ‘평균단가 낮추기’ 심리가 작동하며 더 깊은 하락을 기다리는 패턴이다.

문제는 레버리지 인버스 ETF의 구조적 위험성이다. 이 상품은 일일 변동률의 -2배로 움직이도록 설계돼 장기 보유 시 복리 효과로 손실이 가속화된다. 시장이 조정 없이 지속 상승하면 손실 복구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날 미국 마이크론이 10% 가까이 급등하며 반도체 산업의 건전성을 재확인시켰고,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주 투매 양상이 진정되며 AI 버블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곱버스 선호 현상은 반도체 중심 집중도와 글로벌 금리 재상승 가능성에 대한 구조적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은 신고가 행진 중이지만, 일부 개인들은 여전히 ‘조정 대기’ 모드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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