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적자인데 주가 47% 폭등”… 개미들 어리둥절하게 만든 ‘이 기대감’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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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적자
게임스컴 2025 펄어비스 부스/출처-연합뉴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펄어비스가 오는 3월 20일 출시 예정인 신작 ‘붉은사막’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적자 폭은 확대됐지만, 시장은 오히려 기대감으로 들끓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간 주가가 47%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선반영한 것이다.

펄어비스는 12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48억원으로 전년(123억원)보다 25억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신작 개발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매출은 3,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7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만 따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영업손실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22억원 이익에서 106억원이나 악화됐다.

7년 개발 끝에 나온 ‘마지막 카드’

붉은 사막/출처-펄어비스, 뉴스1

2019년 첫 공개 이후 7년간 개발해온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에게 사활이 걸린 프로젝트다. 스팀 등 주요 플랫폼에서 위시리스트 200만 건을 돌파하며 글로벌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허진영 대표는 “현재 붉은사막은 출시를 앞두고 최종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며 “이달 말 글로벌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대상 프리뷰 이벤트를 진행하고, 단계적 리뷰 코드 배포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기대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 1월 초 37,450원이던 주가는 골드행 발표와 사전예약 개시 소식에 1월 말 55,100원까지 치솟았다. 출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증권가는 2026년 펄어비스의 매출을 6,699억원, 영업이익을 1,879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수치에는 이미 붉은사막의 성공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다음이 없다”…2027년 공백 우려

펄어비스/출처-펄어비스, 연합뉴스

문제는 후속 파이프라인이다. 키움증권은 도깨비 출시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마켓퍼폼'(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2014년 출시된 ‘검은사막’은 글로벌 누적 판매 4,500만 개 이상을 기록했지만, 성숙기에 접어들며 2026년 매출이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공개됐던 또 다른 신작 ‘도깨비’는 사실상 개발이 중단된 상태였다. 허 대표는 “작년 중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고자 했으나 붉은사막 마케팅에 집중함에 따라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붉은사막 출시 후 2년여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빨라도 2028년 초에나 출시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중 도깨비 개발 진척이 확인되지 않으면 2027년 실적 추정치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임 사업이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펄어비스로서는 2027년부터 2028년 초까지 심각한 성장 동력 공백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인 전략, 성공하면 대박·실패하면…

펄어비스 사옥/출처-펄어비스, 뉴스1

다행히 재무 안정성은 양호한 편이다. 펄어비스는 순현금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융수익과 투자자산 운용으로 현금 흐름을 방어해왔다. 2022년 이후 자본지출(CAPEX)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무형자산 규모는 유지되고 있어, 대형 프로젝트의 핵심 개발 단계가 종료되고 수확 국면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붉은사막이 성공하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에 이어 두 번째 글로벌 IP를 확보하게 된다”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이 이미 성공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7년 개발 끝에 나온 ‘붉은사막’이 펄어비스의 미래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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