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만 먹여요” 해외 엄마들 ‘푹’ 빠졌다… 비결 뭐길래

아세안 10개국 K분유 수출액 지난해 442억 원 기록
캄보디아·베트남 중심 매년 성장세…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
국내선 저출산·수입분유 선호로 시장 82%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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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분유 인기 / 출처: 연합뉴스

“한국 분유는 품질이 좋아 믿을 수 있어요.” 국내 유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본토에서는 위기에 직면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동남아서 급성장하는 K분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8일 발표한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2024년 아세안 10개국에 대한 분유 수출액이 3070만 달러(약 442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2014년 1050만 달러(약 151억 원)와 비교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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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분유 인기 / 출처: 남양유업

특히 캄보디아는 한국 분유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수출액이 1560만 달러를 기록하며 10년 전 대비 14배 급증했다.

현지에서는 남양유업이 ‘임페리얼XO’와 현지 전용 제품 ‘스타그로우’로 이 시장의 80~90%를 점유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롯데웰푸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 맞춤형 제품 ‘뉴본’을 앞세워 지난해 1500만 달러(약 216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엄격한 품질관리로 얻은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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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분유 인기 / 출처: 연합뉴스

이처럼 K분유가 아세안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품질과 안전성이 꼽힌다.

한국의 분유 제조업체들은 HACCP 등 국제적인 식품 안전 인증을 획득하며 품질 관리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호주 등지에서 원유를 수입해 사용하고, 인공 첨가물을 줄인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모유와 유사한 영양 성분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락토페린, 올리고당, DHA, ARA 등 영양 성분을 강화한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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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분유 인기 / 출처: 연합뉴스

여기에 K-뷰티, K-푸드로 이어지는 한류 열풍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유통망 확대도 해외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거꾸로 가는 분유 시장

하지만 국내 시장은 정반대 상황이다. 지난해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분유 시장의 소매점 기준 총매출액은 2013년 2657억 원에서 2023년 468억 원으로 82.3%나 감소했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수입 분유의 인기도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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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분유 인기 / 출처: 연합뉴스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보면 2024년 조제분유 수입량은 4912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 ‘압타밀’은 ‘강남 분유’라는 입소문을 타고 국내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유 판매량이 매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며 “내부에서도 분유 매출 증대보다는 새로운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분유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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