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3사 점유율 29.6%로 추락…CATL·BYD ‘역전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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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국 시장 K-배터리 하락 / 뉴스1

한국 배터리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2026년 1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이 29.6%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CATL은 점유율 33.8%로 1위를 굳혔고, BYD는 SK온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비중국 시장’에서조차 중국 기업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는 셈이다.

삼성SDI 27.7% 급감…북미 의존의 대가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 제외 글로벌 배터리 총사용량은 117.4GWh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성장했다. 시장 자체는 커졌지만, 한국 기업들은 이 성장의 과실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삼성SDI의 타격이 가장 컸다. 배터리 사용량이 5.3GWh로 27.7% 급감하며 점유율은 4.5%까지 쪼그라들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데,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리비안과 지프의 전기차 판매량이 동반 하락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SK온도 9.0GWh로 10.2% 감소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중단과 폭스바겐 ID.4의 판매 급감이 배터리 탑재량 축소로 직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Y 판매 증가와 기아 EV4 등 신규 모델 효과로 20.3GWh를 기록하며 0.1% 감소에 그쳐 그나마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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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CATL 33.8%·BYD 9.6%…중국의 ‘비차이나 공습’

시장의 무게중심 이동이 뚜렷하다. CATL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만 39.7GWh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0% 성장했다. 점유율 33.8%로 2위 LG에너지솔루션(17.3%)과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BYD의 약진은 더욱 충격적이다. 사용량이 60.6% 폭증하며 점유율 9.6%로 SK온(7.7%)과 파나소닉(7.7%), 삼성SDI(4.5%)를 모두 제치고 단숨에 3위에 올랐다. 중국 내수 EV 판매가 전년 대비 11.1%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비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SNE리서치는 “한국 3사와 파나소닉 등 비중국계 업체들은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둔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CATL은 테슬라, 아우디, 토요타, 기아 등 글로벌 다수 OEM에 공급망을 분산시켜 특정 고객사 부진의 충격을 흡수했다.

고객사 쏠림 구조 개선이 생존 과제

이번 실적 악화의 본질은 미국 전기차 시장 급락에 있다. 2026년 1분기 미국 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북미 중심 OEM에 공급을 집중했던 SK온과 삼성SDI가 이 충격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반면 유럽 시장은 강화된 탄소배출규제(Euro 7)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35.1%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도 22% 늘며 시장 점유율이 3.3%에서 4.1%로 올라섰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3사가 북미·유럽 중심 고객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과 고객을 다변화하는 한편,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차 외 수요처를 확대해 수익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년 1분기 성적표는 ‘고객사 쏠림’이라는 구조적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시험지였다. 한국 배터리 산업이 재도약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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