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한국 스타트업을 주목하는 이유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가 퓨리오사AI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메타(구 페이스북)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퓨리오사AI가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로, 엔비디아 제품보다 비용 효율적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최신 제품인 ‘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의 L40S와 유사한 성능을 가지면서도 전력 소모량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전력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TSMC가 퓨리오사AI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단순한 제조 파트너십을 넘어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TSMC가 퓨리오사AI에 투자하고, 메타가 인수를 확정할 경우,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 구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TSMC의 투자 검토, 메타의 인수 협상과 맞물리다
한편 메타는 AI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퓨리오사AI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 달러(약 93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자체 AI 반도체 확보에 나서고 있다.

퓨리오사AI를 인수하면 칩 구매 비용을 줄이고, AI 반도체 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 업계에서는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와 TSMC의 투자가 성사되면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의 주요 고객인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업체들이 엔비디아의 칩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어, 퓨리오사AI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TSMC의 투자가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도 나온다.

국내 AI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의 투자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퓨리오사AI, 메타, TSMC 간 연합을 논의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도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TSMC의 ‘탈 엔비디아’ 움직임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