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코인 열풍’ 1년 만에 차갑게… 일평균 거래대금 17조서 2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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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대 거래소 순이익 24% 감소
가상 화폐 (CG) / 연합뉴스

2024년 트럼프 당선 직후 하루 17조원을 웃돌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 열기가 1년 만에 차갑게 식었다. 거래량이 47% 쪼그라들면서 주요 거래소들의 실적도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사(두나무·빗썸·코인원·코빗·스트리미)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7천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34억원으로 22% 줄었고, 영업수익(매출)도 2조2천687억원으로 1% 내려앉았다.

거래량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하락이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 데다, 거래소들이 자체 보유한 가상자산의 평가 가치까지 하락하면서 순이익 감소 폭이 더욱 커진 구조다.

거래량 반토막…시장을 옥죈 세 가지 악재

한국은행 ‘202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거래소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7천억원으로, 2024년 12월 17조1천억원의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지난해 6월에는 3조2천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가상자산 보유금액 및 일평균 거래대금 / 한국은행 2025년 지급결제 보고서, 연합뉴스

7월에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 소식에 힘입어 거래대금이 7조2천억원까지 반등했으나 이내 재차 하락세로 전환됐다. 국내 거래소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평가금액도 지난해 1월 121조8천억원에서 12월 말 81조7천억원으로 한 해 동안 33% 감소했다.

업비트 ‘나 홀로 역성장’…빗썸은 매출 늘고 순이익 반토막

시장 점유율 1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타격이 가장 컸다. 매출은 1조5천578억원으로 10%, 영업이익은 8천693억원으로 27%, 당기순이익은 7천89억원으로 28% 각각 감소했다. 두나무가 무형자산으로 보유한 비트코인 평가 금액이 전년 2조985억원에서 1조8천687억원으로 11% 하락한 것이 순이익 감소를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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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빗썸의 실적은 엇갈린 신호를 보낸다. 매출은 6천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고 영업이익도 2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80억원으로 52% 급감했다. 2024년 518억원 이익을 냈던 가상자산 평가손익이 지난해 247억원 손실로 돌아서며 영업외 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빗썸 관계자는 “2024년 초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매출이 적었던 기저 효과와 시장 점유율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 단기 점유율 확대에는 효과적이지만 비용 부담이 크고 장기 지속이 어렵다고 분석한다.

중소 거래소는 여전히 적자 늪…시장 재편 가속화

코인원은 매출이 455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63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156억원에서 27억원으로 83% 급감했다. 보유 가상자산 평가 손실이 2024년 2억원에서 지난해 85억원으로 40배 이상 불어난 영향이 컸다. 코빗은 매출이 12% 늘었음에도 154억원의 영업 손실과 1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스트리미(고팍스 운영)는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며 적자 폭이 77억원으로 확대됐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는 업비트가 69.47%에서 62.33%로 낮아진 반면, 빗썸(26.57%→28.92%)·코인원(3.08%→5.74%)·코빗(0.66%→2.97%)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거래소 경쟁의 무게중심이 단순 거래량 확보에서 이용자 유지와 플랫폼 락인(lock-in)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거래소들이 신규 서비스 확대와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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