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일감 꽉 찼다”… 글로벌 불황에도 ‘승승장구’, 과연 그 비결은

K-조선, 친환경 선박으로 부활하다…
글로벌 수주 시장 석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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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업의 수퍼 사이클 / 출처 : 연합뉴스

“이렇게 다시 살아날 줄은 정말 몰랐어요, 현장이 활기를 되찾은 걸 보니 뿌듯합니다.”

최근 경남 거제의 한 조선소에서는 야간작업까지 더해 모든 공정이 가동되고 있다. 대형 크레인이 쉴 틈 없이 블록을 옮기고, 도크마다 고부가가치 선박이 자리 잡고 있다.

한 현장 관계자는 “불황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며 미소를 지었다.

조선업은 2008년 수퍼 사이클 이후 긴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2024년, 한국 조선업은 다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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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업의 수퍼 사이클 / 출처 : 한화오션 제공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방산 분야의 성장이 호재로 작용하며, 13년 만에 주요 기업들이 동반 흑자를 기록 중이다.

한국 조선업의 부활에는 친환경 선박이 핵심 역할을 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선박을 대체할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급증했다.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LNG선은 K-조선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덕분에 한국 조선사들은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을 석권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LNG선 발주량의 80%를 한국이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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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업의 수퍼 사이클 / 출처 : HD중공업 제공

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한국 기술력이 압도적인 분야”라며 “국내 조선업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선박에 이어 방산 분야로 확장하는 조선업

조선업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방산이다. 미국은 자국 조선업의 쇠락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미 해군의 군수지원함과 급유함을 연달아 수주하며 미국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HD한국조선해양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방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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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업의 수퍼 사이클 / 출처 : 연합뉴스

방산 분야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제공해 K-조선의 장기적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황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남아 있다. 조선업 불황기 동안 떠난 숙련공들이 부족한 점, 한국 기업 간 과도한 경쟁으로 해외 수주에서 탈락하는 사례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의 협력, 그리고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대형 수주전에 대비해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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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업의 수퍼 사이클 / 출처 : 연합뉴스

K-조선은 친환경 선박과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다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 보충, 기술 혁신, 글로벌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황을 계기로 조선업의 체질을 더욱 개선해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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