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한·프랑스 손 잡았다”…원전·AI까지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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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랑스, 해상수송로 안전 협력
3일 청와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뉴스1

세계 원유의 20%, LNG의 25%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한국 해외 에너지 수입량의 6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란의 봉쇄 단행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자 한국과 프랑스는 해상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중동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번 회담은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열렸으며, 에너지 안보부터 첨단산업 협력까지 폭넓은 의제가 다뤄졌다.

‘킬 박스’로 불리는 해협, 왜 공동 대응이 필요했나

호르무즈 해협의 폭은 최좁은 지점 기준 약 34km에 불과하다. 미 해군 장교들은 이란의 드론·대함 미사일 위협으로 이 해역이 사실상 ‘킬 박스(집중 공격 구역)’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고속정·미사일·드론을 다방향에서 운용할 수 있는 지형적 특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프랑스 등 35개국 軍 ‘호르무즈 회의’…다자 틀 기반 ‘신중 행보’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일본·영국·프랑스·중국 등 주요 원유 수입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받는 국가들이 그 통로를 책임져야 한다”는 비용 분담 논리를 제시했다. 국내에서도 국익 관점에서 가능한 범위의 국제 공조 참여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합참은 구체적 군사 지원과 파병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교역 150억→200억 달러…에어리퀴드 투자·원전 협력도 확대

경제 분야에서도 성과가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5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라며 “2030년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에어리퀴드사의 지난해 한국 투자(35억 달러)와 함께, 현재 4만 명 수준인 양국 투자기업 고용을 향후 10년간 8만 명으로 늘리는 목표도 제시됐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오라노·프로마톰 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 원전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 공동 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해상풍력 협력 확대를 통한 에너지 안보 강화 방침도 확인됐다.

AI·반도체·핵심광물에 G7 초청까지…협력 스펙트럼 확장

양국은 ‘인공지능·반도체·양자 분야 협력 의향서’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의향서’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과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G7 의장국인 프랑스가 국제사회의 경제적 불균형 해소와 국제파트너십 개혁에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도 지혜를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프랑스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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