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중요한 건 다음 단계
성장 이후의 숙제는 ‘균형’
카카오뱅크, 진짜 시험대에 오르다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분기 매출 11조 원, 수익 13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제 ‘진짜 은행’이 될 준비가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이른바 ‘포용금융’, 그리고 건전성과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2500만 명이 선택한 은행, 과연 앞으로는?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로 출발한 이후 빠른 속도로 국내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입된 2500만 명의 고객은 결제, 대출, 저축 등 다양한 금융활동을 이 플랫폼 하나에 기대고 있는 생활 고객이다.
하지만 외형 성장의 속도가 정점에 가까워지며 이제 시장은 카카오뱅크의 ‘질적 도약’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 수익보다 중요한 건 장기적으로 얼마나 지속 가능한 운영이 가능한가, 그리고 카카오뱅크가 그간 말해온 ‘금융 접근성 확대’라는 목표를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가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인터넷은행에 대해 보다 명확한 주문을 내리고 있다. “단지 이자 장사에 머물지 말고, 서민과 소상공인, 청년 등 자금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해선 신규 대출 중 최소 30% 이상을 해당 계층에 공급하라는 구체적 목표까지 제시됐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전체 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비중이 늘고 있지만, 동시에 연체율도 오르고 있는 상태다. 일부 지표에서는 시중은행의 2~3배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내 1위 인터넷은행, 이제는 ‘책임’의 단계

기술과 데이터를 앞세운 ‘혁신 금융’이라는 간판을 내건 이상, 포용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가지 축 모두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인터넷은행 모두가 마주하고 있는 과제지만,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에게는 더욱 엄중한 기준이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AI 기반 서비스 확장을 예고하며, 단순한 은행이 아니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또한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글로벌 진출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이미 고객 기반이 충분히 확보된 만큼, 이제는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국내에서는 더욱 ‘은행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실적 잔치 뒤에 숨어 있는 금리 불균형, 대출 편중 문제, 그리고 취약 계층에 대한 실질적 금융지원 등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카카오뱅크가 과연 신뢰와 책임의 무게를 견디고 진짜 은행으로 성장할 것인지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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