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K팝이 어쩌다가”…심상치 않은 분위기, 왜?

지난해 K팝 음반 판매량 1억 장 밑으로 추락
수출액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쳐
BTS·블랙핑크 복귀에 거는 기대감 커져
K팝
음반 판매량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승승장구하던 K팝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실물 음반 판매량이 급감하고 수출액도 정체되면서다.

중국 선전했지만 일본서 부진…K팝 수출 ‘제자리걸음’

관세청이 16일 발표한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음반 수출액은 2억 9천183만 7천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55%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K팝 시장이 처음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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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량 하락 / 출처: 연합뉴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24.7%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한한령 등 악재 속에서도 76.4% 증가했다.

판매량 감소의 그늘…보이그룹 부진 두드러져

더욱 충격적인 것은 실물 음반 판매량이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2023년 음반 판매량은 9,890만 장으로, 1억 장 선이 무너졌다. 전년 대비 2,130만 장이나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초동 경쟁’과 ‘무한 팬싸인회’ 등 과열된 마케팅이 수그러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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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량 하락 / 출처: 연합뉴스

특히 보이그룹의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걸그룹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영향으로 하이브, SM 등 대형 기획사들의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2023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YG는 적자 전환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의 바람

올해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복귀가 예고되어 있다. 방탄소년단은 6월까지 전 멤버의 전역이 완료되며, 블랙핑크는 올봄 신곡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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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량 하락 / 출처: 연합뉴스

대형 기획사들의 신인 그룹 데뷔도 잇따른다. JYP는 킥플립을, SM은 하츠투하츠와 디어 앨리스를 선보인다. 하이브도 라틴 아티스트 데뷔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K팝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라이트 팬덤’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라이트 팬덤은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과도한 몰입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을 즐기는 팬층을 말한다. 이들은 K팝의 대중성을 높이고,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에서는 양적 성장을 넘어선 질적 성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 케이팝포플래닛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획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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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량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이들은 16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콘서트에 사용하는 응원봉으로 특별한 트로피를 만들어 전달하는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는 음반과 굿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특히 앨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제작되는 각종 특전과 한정판 상품들이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팬들은 더 이상 플라스틱 오염을 유발하고 기후 위기를 심화하는 상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케이팝포플래닛은 밝혔다.

이러한 팬들의 목소리는 K팝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단순히 판매량 경쟁을 넘어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작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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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량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음반 산업의 특성상 당장의 변화는 쉽지 않겠지만, 친환경 소재 활용이나 디지털 콘텐츠 강화 등 다양한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 음반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획사들도 이제는 환경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는 친환경적인 제작 방식이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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