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렇게 당하고도” 결국 中으로 발길 돌리는 K-브랜드… 대체 왜

국내 외면한 소비심리,
다시 찾은 시장은 중국
“리스크는 알지만 놓칠 순 없다”
브랜드
K-브랜드의 중국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국내는 숨통이 막혔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국내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지금, K-브랜드들이 뜻밖의 곳으로 향하고 있다. 한한령과 팬데믹으로 발길을 끊었던 중국이 그 중심에 있다.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중국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실적 반등 노리고 다시 뛰어든 식품업계

오리온, 농심, 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중국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2022년 2116억 원, 2023년 2210억 원에 이어 지난해 24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농심도 중국 법인에서의 실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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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브랜드의 중국 진출 / 출처 : 뉴스1

삼양식품은 첫 글로벌 신공장 부지를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마련했다.

연간 8억 개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계획했으며, 현지 OEM을 통해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외면했던 프랜차이즈와 뷰티업계도 재도전 나섰다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BBQ는 중국 8개 지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체결하고 6월 청두점부터 출점을 시작했다.

교촌치킨도 재정비 후 선전점을 포함해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bhc는 중국 내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한한령과 사드 사태 이후 침체했던 K-뷰티 기업들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중국 브랜드
K-브랜드의 중국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은 ‘려’ 브랜드의 현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은 ‘후’ 라인의 고급 제품을 강화해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이 뷰티 3대 시장으로서 잠재력이 여전히 크며,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수 시장은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 2024년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37%가 5년 내 철수나 축소를 계획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가동률이 60%를 밑돌고 있다고 응답했다.

경쟁 심화, 미중 갈등, 현지 비용 상승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동남아, 한국, 기타 지역으로의 이전도 검토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점에 있다.

탈중국
K-브랜드의 중국 진출 / 출처 : 뉴스1

SNS 기반 바이럴 마케팅, KOL 활용, 팬 커뮤니티 중심의 디지털 전략 등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 됐다.

중국 유통시장에 대한 이해와 민첩한 전략 수립이 K-브랜드들의 두 번째 도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업들은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화와 디지털 전환을 결합한 방식으로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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