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누가 제주도 가요” 하더니 ‘새바람’ 불어온다… 기대감 ‘활짝’

침체된 섬 관광에 희소식
크루즈 입항으로 활기 돌아와
지역 상인들 기대 속 조심스러운 낙관
제주도
제주 크루즈 관광객 / 출처: 뉴스1

“요즘은 손님이 좀 있네요. 작년에 비하면 천국이죠.” 제주시 중앙시장에서 30년간 기념품 가게를 운영해 온 김 모 씨의 얼굴에 오랜만에 미소가 번졌다.

한때 관광객 발길이 끊겼던 섬에서 상인들의 한숨이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

거리에는 다시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한동안 닫혀있던 가게들도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

크루즈 관광 역대 최대 기록

제주도
제주 크루즈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11일 제주도는 지난 10일 하루에만 1만 명이 넘는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9만t급 ‘셀러브리티 밀레니엄’호, 17만t급 ‘오베이션 오브 더 씨’호, 13만t급 ‘아도라 매직 시티’호 등 3척의 대형 크루즈가 잇달아 입항했다.

이는 2005년 제주 크루즈 관광이 시작된 이후 하루 방문객 수로는 최대 규모다. 이러한 크루즈 관광 붐은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들 관광객이 시내 관광과 쇼핑을 하며 약 20억 원의 소비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크루즈 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제주산 선용품 공급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선사에 우선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제주 크루즈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5월 연휴, 26만 명 방문… 상승세 전환

크루즈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 수치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5월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애초 예상보다 2.3% 많은 26만여 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4만 9,151명이 방문해 올해 들어 하루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제주도가 5월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배편을 이용한 방문객은 무려 63.0%나 늘어났다.

제주도
제주 크루즈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이번 통계의 주목할 점은 최근까지 이어지던 하락세가 반전됐다는 데 있다. 제주도는 지난 1월부터 4월 29일까지 지속 감소세를 보이던 내국인 관광객이 4월 30일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4월 30일에는 전년 대비 5.3%, 5월 1일에는 6.9% 증가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더욱 고무적인 점은 외국인 관광객 역시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제주도는 이러한 증가세가 일본 골든위크, 중국·대만 노동절 연휴와 맞물린 효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제2차 고위관리회의 참가자들의 방문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한몫했다.

제주도
제주 크루즈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내외국인 ‘동반성장’… 지속가능성은?

이처럼 국내외 관광객이 동시에 증가하는 현상에 제주도 당국도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전과 달리 내외국인이 모두 증가하는 동반성장이 나타난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런 상승세가 여름 성수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제주만의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중한 해석을 권고한다. 이번 증가세가 고환율과 경기 침체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줄면서 제주관광이 얻은 반사이익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
제주 크루즈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실제로 최근 들어 내국인 관광객은 날짜별로 전년 대비 증감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이 반짝 증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제주도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5~6월 제주 노선에 임시 항공편을 집중 배치하고, 해녀문화체험과 귤 따기 같은 제주 고유의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적극적인 유치 활동과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제주를 아시아 최고의 크루즈 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7

  1. 제주도와 전라도에 쓸 국가예산있으면 저출산 문제 해결하는데 써라 그게 국가 발전에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