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 명 우르르 몰렸는데 “한순간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은행도 ‘손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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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적금”이라더니
4천 원 이자 주고 사라졌다
껍데기뿐인 고금리 상품, 슬쩍 철수
은행
인터넷은행 고금리 적금 / 출처 : 뉴스1

“요즘 왜 7% 적금이 안 보이지?”, “다시 가입하려 했더니 없어졌더라”

한때 인터넷은행 앱을 열면 가장 먼저 보였던 ‘연 7% 고금리 적금’이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알고 보니 그동안 내걸었던 7%는 ‘진짜 이자율’이 아니라, 극소수만 받을 수 있는 조건부 숫자였다.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앞에서, 결국 이 미끼 상품들은 조용히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했던 ‘7% 적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내놨던 ‘한달적금’, ‘궁금한 적금’은 ‘연 7%’라는 말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인터넷은행 고금리 적금 / 출처 : 뉴스1

하지만 자세히 보면 하루 5만 원만 넣을 수 있고, 기간도 고작 한 달이라 실제 이자는 세전 기준 4천 원 안팎에 불과했다.

게다가 최고 금리를 받으려면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급여이체를 해야 하거나 친구를 추천하거나, 정해진 금액 이상을 결제해야 하는 식이다. 말 그대로 ‘모든 조건을 다 채운 일부만’ 7%를 받는 구조였다.

그럼에도 가입자가 몰리긴 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두 달 만에 19만 개 계좌가 개설됐고, 카카오뱅크도 앱 메인에 해당 상품을 전면 배치하며 홍보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 상품의 금리가 6%대로 내려갔고, 사실상 ‘7% 적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숫자 장사 끝낸 건 금리가 아니라 구조였다

인터넷은행 고금리 적금 / 출처 : 뉴스1

금리만 떨어져서 이런 변화가 생긴 건 아니다. 한국은행이 5월 말 기준금리를 내리긴 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은행 안팎의 구조적인 변화다.

인터넷은행은 일반 시중은행보다 예금과 대출의 균형이 잘 맞지 않는다. 쉽게 말해, 예금은 많이 받는데 대출을 많이 못 해주면 오히려 손해다.

그런데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줄이라고 하면서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여지도 줄어들었다.

결국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예금을 더 모으는 게 부담이 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금리를 낮췄고, ‘고금리 적금’ 같은 이벤트도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인터넷은행 고금리 적금 / 출처 : 연합뉴스

즉, 금리가 낮아졌다기보단, 이제는 더 이상 고금리를 유지할 이유도, 여력도 없어진 셈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눈에 띄는 숫자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썼다. 토스뱅크는 연 2%짜리 입출금 통장으로 주목받았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고금리 적금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대표 예금 금리는 연 2.55%로 NH농협·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거의 같고, 토스뱅크는 오히려 조금 낮다.

전문가들은 이제 소비자들도 화려한 금리 숫자에만 혹할 게 아니라, 그 안에 숨은 조건과 실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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