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최고 가격 기록했는데 “더 오른다”…’초비상’ 걸린 이유

미국의 러시아 원유 제재,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파
유가
국제 유가 상승 / 출처 : 뉴스1

5개월 만에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러시아 원유 제재가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우려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0.04달러로 마감하며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82.03달러로 상승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러시아 석유회사와 원유 수송 선박을 겨냥한 강도 높은 제재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차단하고 정치적으로 압박하기 위함으로 해석되며, 이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이 제한되며 주요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는 대체 공급원을 찾느라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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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또한, 러시아산 원유를 수송하던 이른바 ‘그림자 함대’의 운항이 제재로 어려워지며 단기적으로 시장에서의 원유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달러 약세와 불안한 중동까지

달러 약세 또한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유의 특성상,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 사용자들이 원유를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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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5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세를 보이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 축소 기대가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 불안은 여전히 잠재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일부 송유관 폐쇄 역시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해당 송유관은 하루 150만 배럴 규모의 휘발유와 디젤을 수송하며, 폐쇄 조치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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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 / 출처 : 뉴스1

한편, 중동은 더 이상 유가를 지배하는 절대적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회원국들은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감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 확대와 셰일 혁명이 이들의 전략적 선택지를 좁히고 있다.

반면,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화석연료 생산 강화 정책을 예고한 점도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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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80달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상승은 각국의 경제 정책과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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