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치고 1위였는데”..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맞이한 ‘이 회사’

블룸버그, “인텔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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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로이터, 뉴스1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서는 인텔(intel)이 역사적인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실제로 인텔은 이번 달에만 주가의 40% 넘게 하락하여 14년 전으로 회귀하는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이하는 중이다.

인텔은 올해 안으로 15%에 가까운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 밝혔으며, ARM(Acorn RISC Machine)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위기를 맞이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오죽하면 인텔은 현재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과일과 음료, 항공 셔틀, 피트니스 코칭, 호화롭던 식사 등 기존 복지까지 취소해가며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반도체 공룡 기업이었던 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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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인텔은 90년대부터 PC용 CPU를 설계하고 제조해왔던 ‘반도체 공룡’ 기업이었다. 인텔은 1990년대부터 2010년 이전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할 정도로 PC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누렸다.

인텔의 저력은 반도체 설계를 하는 팹리스와 반도체 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공정을 함께 가동시키는 ‘규모의 경제’에서 나온다.

반도체 제조에는 엄청난 규모의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하는데, 인텔은 90년대부터 PC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면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늘리고 독보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2012년에 설립된 ‘인텔 커스텀 파운드리 그룹’이다. 당시 인텔은 10나노미터(㎚) 공정 진입에 실패하면서 2018년에 철수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인텔은 2021년에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며, 2030년까지 세계 2위 파운드리 업계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2위는 TSMC에 맞서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다.

인텔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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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인텔의 위기는 2010년대 중반에 스마트폰 상용화가 되면서 시작되었다. 애플이 기존 반도체 시장에 게임 체인저(기존 시장을 바꾸는 혁신적 사업이나 기업)가 되면서 PC 시장에 정체되어 있던 인텔이 선두주자 위치에서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인텔은 당시 스마트폰 시장에 중점에 두지 않고, 여전히 PC에서 주로 사용되는 x86 아키텍처 칩을 고집하여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인텔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 R&D 인력을 축소하여 주요 핵심 인력들을 떠나보내는 악수를 밀어붙였다. 2015년에서 2016년까지 인텔을 떠난 인력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경쟁 관계에 있던 TSMC는 2010년대 후반부터 10나노미터(㎚) 이하 공정에 성공하면서 인텔은 시장에서의 우위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관료주의적 문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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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인텔이 이렇게 변화된 시장에서 쇠퇴하게 된 원인으로는 ‘경직되어 있는 관료주의적 문화’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서는 인텔의 전 임원이 “현 상황에 안주하고 경쟁력이 없는 문화가 생겨났다”는 말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인텔의 전 CEO 앤드 그로브의 1996년 경영 철학이었던 “Only the paranoid survive.(오직 편집증 환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말과 거리가 생긴 셈이다.

최근 삼성 역시도 비슷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의 대표를 맡은 전영현 부회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반도체 신(新) 조직문화’에 관련하여 게시하였다.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 고유의 근원적 경쟁력이 약화된 원인으로 부서끼리의 대화 단절과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려는 보고 문제 등을 손꼽았다.

더불어 “직급과 직책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된다고 인정하라”, “도전할 것은 도전하고 투명하게 드러내자”라는 당부를 남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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