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서 믿었더니… “이럴 줄은 몰랐다” 사장님들 ‘울상’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늘었는데
불균형은 점차 심각해지는 중
가맹점
가맹점과 본사 사이의 불균형 / 출처 : 연합뉴스

치킨 브랜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요새 들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명한 치킨 브랜드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니 손님 확보도 쉽고 재료 구입부터 제품 관리까지 배울 수 있어 가맹점을 운영하게 된 A씨.

원래는 매출이 오르는 것도 눈에 잘 보여 뿌듯한 마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만도 않다.

물가가 오르면서 방문하는 손님들도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매출도 줄어들면서 부담은 고스란히 A씨가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
가맹점과 본사 사이의 불균형 / 출처 : 연합뉴스

다른 가맹점주들의 말을 들어보니 이는 A씨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그러나 가맹 본사는 오히려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A씨는 답답할 뿐이다.

지난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 인덱스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의 가맹점 수와 영업 이익 등을 분석한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커피 및 음료, 치킨, 피자, 외식, 화장품 등 7개 업종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지난 2023년 기준 10만 1800개에 달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11.6% 늘어난 수치로,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커피 및 음료 부문이었다.

점주들은 매출 안 나오는데, 본사만 웃는다

가맹점
가맹점과 본사 사이의 불균형 / 출처 : 연합뉴스

이 중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가맹 본사와 가맹점의 매출 성장세 비교였다.

가맹점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3억 870만 원 수준으로, 2020년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맹본사의 매출액은 2023년 기준 70조 300억 원 수준이었으며, 2020년보다 32.2%나 늘었다. 가맹점 평균의 4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영업 이익은 무려 77.8%나 급증한 1조 9700억 원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런 불균형이 유독 두드러지는 분야는 피자와 치킨 업종이었다.

가맹점
가맹점과 본사 사이의 불균형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본사 매출액은 42.1% 늘어난 것에 비해 점포당 매출액은 오히려 10.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사에서 버는 돈은 점점 많아지는데 가맹점 점주들이 버는 돈은 오히려 줄어드니 점주들의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가맹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간극이 커진 이유로 소매 가격의 인상을 지목했다.

소매 가격을 인상하면서 생기는 이익이 전부 점주가 아닌 본사로 넘어가면서 본사의 매출만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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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과 본사 사이의 불균형 / 출처 : 연합뉴스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동시에 성장한 업종은 커피 및 음료 업종뿐이었지만, 해당 업종 역시 가맹점 매출액은 10.3% 증가한 데 비해 본사 매출액은 47.6%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던 2020년부터 3년간 불균형이 심화한 만큼, 과연 이후에는 어떤 국면을 맞이할 것인지에 사람들의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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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맹점들이 벌어 들이는 데, 가맹 본사만 배불려주니, 구조 바꿔야 하는거 아니겠나? 공동상생이 아니라,
    가맹점만 손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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