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나타났다”… 현대차의 ‘첫 날갯짓’에 전 세계 ‘깜짝’

조용히 이룬 첫 비행 성공
본격 상용화까지의 시간표 가동
육지와 하늘 잇는 모빌리티 전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영화 속 상상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산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문 기업 ‘슈퍼널’이 지난 3월 미국 현지에서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항공 모빌리티 시대를 향한 도약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용히 이뤄진 역사적 순간

현지 시각으로 3월 1일, 슈퍼널의 시제기가 캘리포니아 일대 상공을 떠올랐다. 해당 소식은 9일, 슈퍼널이 링크드인에 “이 중요한 순간을 맞이한 팀이 자랑스럽다”는 글과 함께 공식적으로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슈퍼널은 향후 6월까지 추가 시범 비행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최대 4명이 탑승 가능한 ‘S-A2’ 기체 조립에 돌입할 예정이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8년으로, 미국 당국의 인증을 획득해 정식 서비스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행보는 빠르게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KT, 현대건설과 손잡고 지난달 전남 고흥에서 한국형 UAM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기반 항공통신망과 전기 수직이착륙기를 연동한 통합 시스템도 시험 운용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수집된 환경 데이터와 기술 검증 결과를 기체 개발과 제품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KT와 대한항공은 각각 데이터 플랫폼과 교통관리 시스템을, 인천공항공사는 버티포트 운영을 맡아 협력했고, 현대건설은 시공 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 ‘K-UAM 원팀’은 앞으로도 국내 시장 조기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도시 하늘길, 상상이 아닌 산업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 즉 UAM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항공기와 전용 이착륙장(버티포트)을 통해 저고도에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신개념 3차원 교통체계다.

기존 도로 중심 2차원 교통의 한계를 넘고, 도시 혼잡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UAM 산업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85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역시 같은 해 약 1억 6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세계 시장에는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 독일의 볼로콥터, 중국의 이항 등 글로벌 경쟁자가 포진해 있다.

현대차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독립 법인인 슈퍼널을 2020년 미국에 설립하고, 현지 인력 600명 이상을 투입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