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몰아치자 “이제 어떡하나 싶었는데”… 현대차 초강수에 ‘깜짝’

트럼프 관세 폭탄에 한국 기업들 투자 선언
대미 투자·구매로 관세 압박 대응 나서
4월 상호관세 부과 앞두고 전략적 행보 주목
현대차
현대차 미국 투자 발표 / 출처: 연합뉴스

미국의 무차별적 관세 폭탄을 앞두고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미 투자와 구매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관세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 31조 원 투자로 미국 자동차-철강 공급망 강화

현대차그룹은 24일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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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투자 발표 / 출처: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발표 행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신규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세부 내역은 자동차 생산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61억 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63억 달러다.

특히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주목된다.

이 공장은 1,300명을 신규 고용하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전기차 등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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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투자 발표 / 출처: 연합뉴스

또한 조지아주 서배너 공장의 생산 능력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해 앨라배마·조지아 공장과 함께 연간 12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관세 드라이브’ 성과로 홍보하며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도 48조 규모 미국산 항공기 구매

현대차의 투자 행보에 앞서 대한항공도 327억 달러(48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여객기·엔진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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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투자 발표 / 출처: 연합뉴스

지난 21일 열린 대한항공과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 간 협력 강화 서명식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러트닉 장관이 해외 기업의 자국 상품 구매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국의 관세 전쟁 기획에 깊숙이 관여하는 인물이 직접 이 행사를 중요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관세 압박 속 한국 기업의 생존 전략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와 구매를 선언하는 것은 다가오는 관세 폭탄에 대한 현실적 대응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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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투자 발표 / 출처: 연합뉴스

통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미 투자가 상호관세 면제까지는 어려워도 경쟁국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면 미국도 관세 정책 방향에 수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2일 시행 예정인 상호관세 부과는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한국에 적용될 관세율을 최대한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목표는 EU, 일본 등 경쟁국보다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 10%, EU에 20%의 상호관세가 적용된다면,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은 25%, EU는 35%의 총 관세를 부담하게 되어 한국 자동차가 상대적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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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투자 발표 / 출처: 연합뉴스

현대차그룹과 대한항공이 보여준 과감한 미국 투자 전략이 실제로 관세 부담 완화로 이어질지, 그리고 이러한 흐름이 다른 한국 기업들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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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대와대한항공의결정이눈물겹네요.미국도이러한한국기업들의마음을이해해주리라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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