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중공격’에도 “끝까지 살아남았다”… 부활한 中 회사의 비결

스마트폰 부활한 화웨이
美 제재 정면 돌파… 점유율 상승
기술력에 ‘애국 소비’까지 더해져
화웨이
화웨이 매출 반등 / 출처 : 연합뉴스

“화웨이가 다시 살아났다.”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로 한때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몰렸던 중국 대표 기술기업 화웨이가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8621억 위안(약 175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2.4%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인 제재에 나서기 전인 2020년 매출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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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매출 반등 / 출처 : 연합뉴스

화웨이의 회복세를 이끈 중심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이 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금지로 공급망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칩셋을 탑재한 신형 모델 ‘메이트60프로’를 내세워 재기에 성공했다.

여기에 ‘애국 소비’ 바람이 더해지면서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1년 사이 12%에서 16%로 급등했다. 지난해 4분기엔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까지 탈환했다.

자립 기술로 전환… 글로벌 기술패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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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매출 반등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미국의 구글 안드로이드 접근 차단 조치 이후 화웨이는 독자 운영체제인 하모니OS5를 공개하며 ‘탈 구글’ 행보를 본격화했다.

화웨이의 기술 자립은 스마트폰을 넘어 전기차, 클라우드, 통신장비, AI 반도체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특히 차량용 스마트 솔루션 분야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6배 증가한 264억 위안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5G 통신장비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

또한 화웨이는 지난해 순이익이 626억 위안(약 12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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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매출 반등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이 역시도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선제 투자’에 따른 결과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구개발(R&D)에만 1797억 위안(약 36조 원)을 투입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20.8%에 달한다.

현재 화웨이의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R&D 인력이다.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이자 순환 회장을 맡고 있는 멍완저우는 “올해 화웨이는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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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매출 반등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미국은 화웨이 등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견제를 여전히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에 우려를 제기하며 화웨이와 ZTE 등을 포함한 중국 기업에 대한 대규모 조사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중국 내 시장에서의 기반은 오히려 견고해지고 있다. AI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클라우드 및 데이터 사업도 동반 성장 중이다.

화웨이의 ‘부활’은 단순한 기업 성장의 의미를 넘어서, 미중 기술 패권 다툼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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