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동안 죽어라 일해야 살 수 있다”… 집 한 채 못 사는 현실에 ‘한숨’

서울 아파트값은 되레 올랐다
강남은 폭등, 지방은 하락세 지속
격차는 벌어지고 기회는 더 좁아져
강남
강남 아파트값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강남에 집 한 채, 평생 안 쓰고 모아도 못 산다.”

올해 기준 평균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서울 강남 3구 30평형 아파트를 사기 위해선 74년이 걸린다. 3년 전보다 5년 더 늘어난 수치다.

지방은 아파트값이 떨어졌지만, 서울은 오히려 상승했고, 그중에서도 강남권은 유일하게 집값이 급등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하락…강남만 치솟았다

강남
강남 아파트값 급등 / 출처 : 뉴스1

2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임기 동안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8% 하락했다.

5대 광역시는 13% 가까이 떨어졌고, 서울도 전체 평균 시세는 2% 하락했다. 그러나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만은 예외였다.

같은 기간 이들 지역의 30평형 아파트 평균 시세는 무려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집값이 오히려 4억 7000만 원 넘게 오른 셈이다.

문제는 집값의 고점보다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평균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강남 30평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아야 하는 기간은 무려 74년이다.

강남
강남 아파트값 급등 / 출처 : 뉴스1

인크루트 자료에 따르면 첫 취업 평균 연령은 이미 31세를 넘겼다. 현실적으로 강남 입성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다.

공시가격 상승도 격차 확대의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3.65% 상승했다.

하지만 서울은 그 두 배가 넘는 7.86%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들은 20~35% 수준의 공시가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졌지만, 시장 흐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은 하락세 지속…양극화 고착

강남
강남 아파트값 급등 / 출처 : 뉴스1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52% 상승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무려 2% 올랐고, 송파구 1.71%, 서초구 1.60%, 용산구 0.6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수도권 내 인천(-0.16%), 경기(-0.02%)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부산(-0.17%), 세종(-0.32%), 강원(-0.07%) 등 지방은 하락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전세·월세시장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학군지,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지방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여전히 하락 흐름이다.

강남
강남 아파트값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경실련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구조적으로 망가졌다”며 “후분양제 전면 도입, 개발이익 환수, LH의 택지 매각 금지 등 공급체계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5

  1. 기사가 참 갈라치기하나? 뉴욕하고 알래스카 짒
    집값 좀 비교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