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옵션 상품
마치 홀짝 게임처럼
초보 투자자 유혹 논란

토스증권이 선보인 해외 주식 옵션 서비스가 출시 전부터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큰 수익 가능성만 전면에 내세운 광고 방식이 투자자를 현혹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간편한 앱 환경과 파격적 이벤트로 금융 지식이 부족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전략이, 심각한 투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회적 경고가 커지는 상황이다.
수익률만 강조된 ‘고위험 도박’ 논란
토스증권은 지난 3일 일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해외 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11월 10일부터는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토스증권이 지난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후 처음 선보이는 파생상품이다.

옵션 거래는 적은 금액으로 큰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가 특징이지만, 이와 비례해 손실 위험 역시 매우 크다.
특히 옵션 매도 포지션의 경우 투자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러한 위험성보다 수익 가능성을 앞세운 토스증권의 광고 방식이 있다. 앱 화면 전면에 배치된 광고 문구들이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 주 금요일, 주가가 오를까요 내릴까요(베팅)”와 같이, 옵션 거래를 마치 단기 베팅처럼 단순화하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친절한 사용자 환경(UI)을 내세우지만, 옵션을 단순한 ‘짝수 홀수 맞히기 놀이’처럼 소개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증권업계 관계자 또한 “신규 투자자 유입 기반이 강한 토스가 고난도 파생상품을 게임처럼 다루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위험 장벽을 낮추기보다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초보자’ 노린 마케팅… 규제 회피 꼼수 논란
이 같은 전략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토스증권의 주 고객층이 투자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세대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토스증권 사용자 세 명 중 한 명이 10~20대였던 것으로 나타나, 금융 경험이 적은 고객층을 상대로 고난도 파생상품을 쉽게 접근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비판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규제를 피하려는 듯한 ‘꼼수 마케팅’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12월부터 해외 파생상품 거래 시 투자자 사전 교육과 모의 거래 이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토스증권은 이 제도가 시행되기 한 달 전인 지난달, 사전 신청 고객에게 최대 300만 원의 투자 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전 이벤트 경험 고객은 의무 교육 절차를 생략할 수 있게 되면서, 규제 시행 직전 신규 고객을 급하게 끌어모으려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경고 전례, 무한대 손실 위험 고지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의 핵심이 옵션 거래 자체가 지닌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옵션 거래는 매도 포지션의 경우 기초 자산 가격의 급등락에 따라 손실이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는 고위험 투자 방식이다.
옵션은 만기일이 정해져 있어 시간적 제약이 따르며, 시장 변동성이 크면 예상과 다르게 움직여 투자 전액 이상의 손실까지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충분한 이해와 경험 없이 접근할 경우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해 11월에도 미수거래(빚을 내 주식을 사는 방식)를 ‘외상구매’라고 표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시정 명령을 받은 전례가 있다.
토스증권은 현재 논란에 대해 “파생상품 거래 지원은 당국의 결정 이전에 추진한 사업”이라며, 원금 초과 손실이 발생하는 옵션 매도 포지션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