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심상치 않다더니 “세계 최초로 만든다”…한국 기술력 ‘감탄만’

HD현대미포, 세계 최초 중형 암모니아 추진 선박 건조
울산시와 AI자율제조 사업 협력으로 국비 30억 확보하기도

“이게 정말 가능한 건가요?” 조선업계를 뒤흔든 기술적 도약에 대한 반응이다.

HD현대미포가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추진 선박 건조에 나섰다. 이 혁신은 친환경 선박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국내 조선 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HD현대미포, 친환경 조선의 새 시대 열다

HD현대미포는 울산 본사에서 암모니아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건조 첫 단계인 강재 절단(Steel Cutting)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국적 기업 엑스마(EXMAR)로부터 수주한 4척의 암모니아 추진선 중 첫 번째 선박이다.

길이 190m, 폭 30.4m, 높이 18.8m 규모의 이 선박은 기존 디젤 연료와 암모니아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채택했다.

특히,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는 해운 업계에서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세계 최초의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AI와 협동로봇까지…기술력이 이끄는 미래

HD현대미포는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 외에도 다양한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자율제조 기술과 협동로봇 시스템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성능을 가상으로 검증하는 등 최첨단 기술이 조선업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친환경 선박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업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와 협력한 ‘AI 자율제조 기술 개발 사업’은 국비 30억 원을 확보하며 기술 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조선 강국의 역사를 새로 쓰다

HD현대미포는 1975년 설립 이후, 꾸준히 중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지켜왔다.

선박 수리 전문 회사로 출발했지만,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도전을 통해 글로벌 조선업계의 선두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단순히 선박을 만드는 것을 넘어, 친환경 무탄소 연료 사용과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선박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미포의 이번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는 단순히 하나의 프로젝트를 넘어, 한국 조선 기술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쉽게 얻을 수 없다. HD현대미포는 이 도전의 끝에서 한국 기술력이 만들어 낼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