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산기업들의 과감한 제안
캐나다 해군 잠수함 사업 공략
국방력 강화 모색하는 캐나다

캐나다 해군의 무장 증강 계획이 한국 방산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떠올랐다. 그동안 경쟁 관계였던 국내 조선업계 거물들이 뜻을 모아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때 미국의 ’51번째 주 편입’ 위협에 수모를 겪은 캐나다가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대담한 제안이 주목받고 있다.
“원팀으로 승부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캐나다 정부에 약 33조 원 규모의 잠수함 공급 공동 제안서를 제출했다.

캐나다 최대 TV 방송 CBC는 지난 5일 한국 방위산업체들이 약 200억~240억 달러(약 27조 8천억∼33조 3천억 원) 규모의 상세한 공동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안서에는 2035년까지 첫 잠수함 4척 인도와 캐나다 내 정비시설 건설, 현지인 채용 계획 등이 포함됐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제3차 한국-캐나다 방산군수공동위원회’에서 양사의 ‘원팀’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서 방사청은 이러한 협력 구성을 통해 최적의 조건과 조기 납품이 가능하다는 점을 캐나다 측에 강조하며 신뢰를 쌓았다.

주목받는 ‘K-방산’
이번 공동 제안은 세계 무대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캐나다 매체들은 최근 한국의 방산 능력을 집중 조명하며 새로운 무기 공급국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CBC는 4일 ‘한국, 캐나다의 새로운 군수품 공급국이 되길 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방산기업들의 현장을 취재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CBC는 한국 방위산업이 최근 호주·폴란드 등과의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양한 무기 체계에 대한 한국의 제조 및 공급 능력이 캐나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공격기도 캐나다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이 모든 움직임은 캐나다의 대규모 국방 증강 계획과 맞물려 있다. 캐나다는 3천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CBC의 보도에 따르면, 여러 유럽 국가가 판매 의향을 보인 상황에서도 한국 측은 “소요 예산, 납품 기일, 유지 보수 및 승무원 훈련 지원” 등 실질적인 측면에서 한발 앞선 제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캐나다의 2035년 첫 잠수함 도입 계획에 맞춰 “최고 수준의 제조 기술로 그때까지 4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육군에 다연장 로켓 무기와 K-9 자주포 판매를 제안했다.

한 관계자는 “계약 후 12개월 이내에 K-9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며 신속한 공급 능력을 강조했다. 이 계약이 성사될 경우 약 1조 4천억 원 규모의 추가 사업이 가능하다고 CBC는 분석했다.
조현기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이러한 협력이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방산 분야 협력은 한국과 캐나다 간 양자관계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며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양국은 이미 작년 11월 외교·안보(2+2) 장관회의를 통해 국방·안보 파트너십의 토대를 구축해 왔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2년 전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와 체결한 국방안보 파트너십을 확대하려는 한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결국 이번 공동 제안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수십조 원 규모의 캐나다 방산 시장을 향한 한국 기업들의 과감한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국제 방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 적전분열의 울화통나는 모습보다 이게 얼마나 보기 좋으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