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그때라도 샀어야 했나 봐”… 또 사상 최고치 돌파한 금값, 대체 얼마길래?

금값 3,500달러 첫 돌파
트럼프 정책에 안전자산 쏠림
전문가 “올해 3,600달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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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3,500달러 돌파 / 출처: 뉴스1

“지금 사면 비싸다고 망설이는 사이, 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네요.” 황금빛 역사에 또 한 번 기록이 새겨졌다.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불리는 금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500달러 돌파한 국제 금값, 올해만 33% 상승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500.1달러(약 497만 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500달러(24일 기준 3348달러) 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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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3,500달러 돌파 / 출처: 연합뉴스

전날 처음으로 3,4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단 하루 만에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금 현물 가격은 22일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1.85% 오른 3,487.4달러(약 496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 33% 가까이 상승했다.

6월물 금 선물 가격도 처음으로 3,500달러선을 넘었다. 장중 온스당 3,509.9달러(약 499만 원)까지 올랐고, 한국시간 오후 3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2.31% 오른 3,504.4달러(약 498만 원)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금값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기준 1㎏ 금 99.99 상품은 15만 8,95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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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3,500달러 돌파 / 출처: 뉴스1

이는 전날 종가 15만 4,820원 대비 4,130원(2.67%) 오른 수준이다. 16만 원을 돌파할 경우 지난 2월 17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특히 당시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금 품귀 현상’이 발생하며 국제 시세와 20.5%의 가격 격차가 나는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극에 달했던 시기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연준 압박이 금값 폭등 부채질

이처럼 금값이 급등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을 상대로 연일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시장 불안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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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3,500달러 돌파 /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내가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파월 의장은 고율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소비 및 투자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정책 및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달러화 약세,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집,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이 금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22일 오후 3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0.144 내린 98.134 정도로 2022년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며 금에 대한 수요가 더 쏠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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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3,500달러 돌파 / 출처: 연합뉴스

전문가들 “내년엔 4,000달러 돌파 가능성”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에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안전 피난처’ 수요를 거듭 확대했다”며 “변덕스러운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은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고 같은 기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의 금 매수’세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내 금 가격 목표치를 기존 3,300달러(약 469만 원)에서 3,600달러(약 512만 원)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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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3,500달러 돌파 / 출처: 연합뉴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달러화 약세, 경제정책 불확실성 등도 귀금속 가격을 견인하고 있다”며 “금 현물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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