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0년은 거뜬할 ‘석유 왕국’
과연 언제쯤 저물까?
땅에서 솟아나는 ‘검은 황금’, 석유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무려 1800년대 후반부터다.
1870년대 이후부터 중화학공업이 크게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산업혁명의 주축이 되었던 석유.
현대 자원에 없어서는 안 되는 에너지원으로 손꼽히는 석유지만,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도 석유의 자리는 굳건하게 보인다.
지난 2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장기 에너지 동향 연례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앞으로의 석유 수요를 전망했다.
OPEC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0년간은 석유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며 2050년이면 석유 수요가 하루 1억 2천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전 세계의 석유 수요는 하루에 1억 220만 배럴로 책정되었으며, 지금보다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OPEC의 해석이다.
현재 81억 명에 달한 전 세계 인구수 또한 2050년이면 약 97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에 석유 수요의 증가 역시 불가피해 보인다.
OPEC은 “석유 수요가 정점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설명하면서 수요 증가는 주로 개발도상국, 신흥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 국가의 수요는 10% 줄어드는 반면, 비OECD 국가에서 하루 2800만 배럴의 석유 수요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나왔다.
최소 21세기 중반까지는 에너지 공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전체 에너지 사용량에서도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왕좌에 앉은 석유, 과연 언제쯤 내려올까?
그러나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OPEC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OPEC은 일반적으로 다른 에너지 기관들보다는 석유 수요를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편이지만, 이번 전망은 유독 격차가 크다는 것이 비판의 주 쟁점이다.
석유 소비국 그룹을 대표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9년 석유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S&P 글로벌 코모더티 인사이트의 경우 석유 수요는 2034년, 하루 1억 900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많은 전문가가 석유 시대의 끝은 석유가 부족해서가 아닌, 수요가 떨어지면서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과연 석유 수요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