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 대표 메뉴이자
서민들의 소울 푸드, 김밥의 몰락?

“가격 오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서민 대표 음식이나 다름없었는데, 이제 서민들은 어떻게 한담?”
어디를 가나 쉽게 볼 수 있었던 분식집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힘든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하는 가게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프랜차이즈 업계와 통계청에서는 전국의 분식 및 김밥집 매장의 개수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김밥집 매장은 2016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2021년 4만 8898개의 매장을 기록했지만, 202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달 29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전국 김밥 매장 중 폐업을 결정한 곳이 무려 184곳이라고 발표했다.
재료비는 오르고, 사람들은 밥을 안 먹고… ‘한숨’
업계에서는 이렇듯 김밥집과 분식집이 사라지는 이유로 제일 먼저 재료비의 상승을 지목했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장 기준 988원에 불과했던 김 가격은 올해 들어 1363원으로 무려 38%나 오른 가격을 기록했다.

김밥에 주로 사용하는 당근, 오이, 우엉 또한 1년 사이에 11~19% 가까이 오르면서 점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밥 가격을 올리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 지역의 김밥 가격은 1년 전보다 8.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밥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만큼, 가격을 올리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가격 상승에 대한 저항감이 유독 높은 메뉴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1천 원 대의 저렴한 김밥을 판매하면서 자영업자들은 더더욱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탄수화물 소비가 줄어들면서 김밥 판매량 또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김밥 프랜차이즈 매출 또한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김밥 프랜차이즈 ‘김밥 천국’의 영업이익은 무려 72.2%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건비, 임대료까지 오르다 보니, 저가의 음식을 내놓는 분식집은 치명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요즘, ‘천국’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김밥집마저 사라질까 봐 사람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김밥천국 1,000원이다 징징대지 마라
김밥을 5천원이나 주고 사먹는 모지리들이 아직 있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