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하이엔드 오피스텔도, 초역세권 주상복합도…’고분양가의 저주’, 공매 시장 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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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주상복합 아파트 공개
도시형생활주택/출처-연합뉴스

강남 고급 오피스텔과 서울 초역세권 주상복합 아파트가 잇따라 공매 시장에 등장했다. 고분양가로 인한 미분양이 수년째 해소되지 않으면서 몸값을 낮춰 주인 찾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가격을 내려도 유찰이 반복되며 시장의 냉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공매포털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오데뜨오드 도곡’ 108실(84가구·부대시설 24실)이 지난 10일 일괄 공매에 부쳐졌으나 유찰됐다. 같은 날 강서구 내발산동 ‘삼익 더 랩소디’ 45가구와 근린생활시설 5실도 공매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평당 7299만 원…래미안 원베일리보다 38% 비쌌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오데뜨오드 도곡’/출처-DL이앤씨

오데뜨오드 도곡은 양재역과 강남역 사이에 자리한 지하 6층~지상 20층, 84가구 규모의 단지다. 2023년 준공했지만 2020년 분양 당시 책정된 평(3.3㎡)당 7299만 원이라는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2021년 분양·5300만 원)보다 약 38% 높았다.

결국 2024년 9월부터 공매가 진행됐지만 유찰이 반복됐다. 당초 약 1830억 원이던 최저 입찰가격은 현재 1130억 원까지 내려앉아 약 700억 원이 증발했다. 역삼동 ‘강남 엔폴루스 크리아체’ 개발 부지도 지난해 8월 공매에 등장하는 등 강남권 고급 오피스텔 관련 매물이 공매 시장에 속속 나오고 있다.

초역세권도 예외 없다…발산역 1분 거리 단지 유찰

고급 오피스텔만의 문제가 아니다. 5호선 발산역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삼익 더 랩소디’도 공매 시장을 피하지 못했다. 전용 4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1억 원에 달해 초역세권이라는 입지 장점에도 수요를 끌어모으지 못한 것이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은 “2020년부터 정부의 아파트 규제 강화 기조와 유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오피스텔이나 생활형 숙박시설에 돈이 몰렸다”며 “오피스텔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일부 물량은 평당 1억 원대 분양가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출처-뉴스1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매 유찰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김인만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강남 오피스텔 공매는 시장 가치에 비해 분양가를 너무 높게 책정한 결과”라며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비싼 형태가 되면서 결국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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