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겠지 했는데”…심상치 않은 외국인 움직임, 삼성·하이닉스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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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8조원 순매도 충격
삼성 하이닉스 고점서 조정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긴장
Foreigners sell Samsung SK Hynix
외국인 투자자, 삼성·SK하이닉스 8조 원 매도 (출처-연합뉴스)

단기 고점을 찍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흔들리고 있다.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조용한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는 20일 새벽 예정된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증시에서는 이 실적이 반도체 투자 심리에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앞두고 신중해진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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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삼성·SK하이닉스 8조 원 매도 (출처-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800원(2.78%) 하락한 9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1만 1100원과 비교하면 1만 원 넘게 빠진 셈이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0만 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전 거래일 대비 3만 6000원(5.94%) 하락한 57만 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초 62만 원 고점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외국인의 수급 흐름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주가가 빠진 날엔 매수에 나섰다가, 오르면 매도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8조 원 던진 외국인들, 조용히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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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삼성·SK하이닉스 8조 원 매도 (출처-연합뉴스)

겉으로는 방향성을 알 수 없어 보이지만, 11월 들어 외국인의 ‘매도 축적’은 뚜렷하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6조 2237억 원, 삼성전자를 1조 6949억 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에서만 약 8조 원이 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차익실현 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뉴욕 증시에서도 ‘큰 손’들의 매도세가 포착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3분기 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 ‘틸 매크로’는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규모는 약 1억 달러(1462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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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출처-연합뉴스)

여기에 영화 ‘빅쇼트’의 실존 인물로 잘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도 최근 엔비디아와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실적이 변수…예상보다 좋으면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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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출처-연합뉴스)

한편 시장의 시선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공개될 이번 실적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엔비디아 실적은 반도체 섹터 전반의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설령 기대치를 넘는 실적이 나와도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을 수 있어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문제는 실적 그 자체보다도, 시장의 ‘기대치’와 ‘심리’다. 눈앞에 있는 숫자보다 그 숫자가 시장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가 더 중요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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