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만의 더위 덮치더니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민들 식탁 위협에 ‘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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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한 폭염에 수박값 껑충
가뭄까지 덮쳐 농작물 피해 심각
기후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커져
더위
폭염, 가뭄에 식탁물가 타격 / 출처: 연합뉴스

“이 더위에 장 보러 나오기도 힘든데 가격까지 이렇게 올랐네요.” 충남 예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김 모 씨(42)는 3만 원이 넘는 수박 가격표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폭염으로 온몸이 땀에 젖은 채 시원한 과일이라도 먹으려 했지만, 치솟은 가격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118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과 이어지는 가뭄으로 수박, 상추 등 서민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비상이 걸렸다.

폭염에 식탁 물가 초비상

폭염, 가뭄에 식탁물가 타격 / 출처: 뉴스1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7일 기준 8kg 수박 한 통의 도매가격은 2만 410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평년과 비교해 35% 각각 상승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폭염이 오기 전 확보한 물량으로 평년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하다”며 “이미 산지를 중심으로 도매가가 크게 뛰었고, 조만간 가격 상승분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추 가격도 급등했다. 7일 기준 4kg 청상추 도매가는 3만 85원으로 전달보다 두 배 가까이(98.8%) 올랐다.

한 상추 농가 관계자는 “무더위로 잎의 무게와 부피가 줄고, 병충해 등으로 기존 90% 수준이던 수율도 50%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폭염, 가뭄에 식탁물가 타격 / 출처: 연합뉴스

대형마트들은 서늘한 고산지 재배 농가와 계약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급등하는 가격을 낮추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강원 농민들 “84% 줄어든 비… 가뭄 피해 최악”

강원 지역은 폭염에 더해 기록적인 가뭄까지 덮치면서 농작물 피해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강릉의 감자 농민 강 모 씨(68)는 “30년 농사에 이런 가뭄은 처음이다.”며 깊은 절망감을 보였다.

그가 수확한 감자는 예상했던 350~400g의 상품이 아닌 계란 크기의 평균 200g 안팎에 불과했다. 수확량도 50%가량 감소했다.

폭염, 가뭄에 식탁물가 타격 / 출처: 연합뉴스

여기에 더해 옥수수와 고추 등의 작물도 가뭄 피해가 심각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 씨는 5월 초에 심은 무밭은 가뭄으로 완전히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릉의 평년 6월 강우량은 118.5mm였으나 올해는 18.6mm에 그쳐 평년 대비 약 84%가 감소한 기록적인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강릉시는 감자 수확량이 3.3㎡당 평균 9.9kg이던 것이 올해는 6.6kg으로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장기화되는 ‘기후플레이션’ 공포

폭염, 가뭄에 식탁물가 타격 / 출처: 연합뉴스

농산물 가격 급등이 계속되면서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후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폭염 등으로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0.4~0.5%p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 효과는 최소 6~9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인 물가 부담이 우려된다. 2023년 이후 이상기후는 국내 물가상승에 약 10% 정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와 가뭄이 길어지면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식탁을 직접 위협하는 시대, 이제 물가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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