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내 집 마련? 가짜 분양사이트 속출
개인정보 노리는 중개업자들의 함정
지방 미분양 증가로 피해 확산 우려

“신축 아파트 분양 정보를 알아보려고 클릭한 사이트가 함정이었어요.” 서울에 사는 김 모 씨(35)는 지난달 고척동 새 아파트 정보를 검색하다 한 건설사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홈페이지에 단순히 연락처만 남겼을 뿐인데 다음날부터 김 씨의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렸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걸려 온 전화는 하루 30통이 넘었고, 원치 않는 아파트 홍보 문자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나중에야 그 사이트가 건설사와 무관한 가짜 홈페이지였음을 알게 된 김 씨는 충격을 받았다.
5월 분양시즌을 앞두고 수도권 아파트 단지를 사칭한 유사 홈페이지가 급증하면서 이런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가짜 사이트로 몸살 앓는 분양 단지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사칭 사이트 주의 경고문을 게시했다.
이 단지는 “최근 당사 홈페이지를 사칭해 고객 등록을 유인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당사와 전혀 무관하며, 고객정보 유출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이 단지는 15년 만에 공급되는 983가구 규모의 재개발 아파트다. 5월 중 576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유사 사이트 경고는 5월 분양 예정인 ‘고양 더샵 포레나’와 ‘동탄 꿈의숲 자연 데시앙’에서도 이어졌다.
이들 단지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와 무관한 유사·가짜 사이트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는 시도가 확인됐다”고 공지했다.
수수료에 눈먼 중개업자들의 꼼수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유사 사이트는 대부분 분양 계약을 성사시켜 중개 수수료를 받으려는 부동산 중개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에 가짜 사이트 주소를 올린 뒤, 접속한 이용자에게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노린 중개업자들이 고객 정보를 얻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사이트가 대부분”이라며 “유사 사이트에 적힌 연락처도 그들의 영업용 전화번호”라고 밝혔다.
계약당 수수료는 적게는 200만~300만 원, 많게는 700만~800만 원까지 책정된다. 분양이 어려운 단지일수록 수수료가 높아 악용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전혀 다른 인기 단지를 사칭하는 사례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B 단지의 미분양 물량 중개 수수료를 받고자 A 단지의 사칭 사이트를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며 “미분양 물량일수록 수수료가 높은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짜 사이트 피해 예방법, 이것만 기억하세요
전문가들은 분양 사이트 방문 시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한다. 우선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이트는 의심해봐야 한다.
이름과 연락처를 넘어 주소, 생년월일까지 요구하는 경우 공식 사이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백화점 상품권 같은 고가 경품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한 건설사 마케팅 담당자는 “정식 분양 홈페이지가 공개되기도 전에 상품권을 미끼로 가족 구성원의 상세 정보까지 요구하는 사이트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의심스러운 사이트 특징으로는 ‘특별 분양’, ‘선착순 계약’ 등 과도한 홍보문구를 사용하거나, 공식 분양 일정 전에 선등록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이트 하단에 명확한 시공사·시행사 정보가 없는 경우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모델하우스를 직접 방문하거나 신문에 게재된 공식 분양 공고를 확인하는 것이다. 주택전시관의 공식 연락처를 통해 문의하는 것도 안전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방의 3월 악성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7.1% 늘어난 2만 543가구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지방 지역에서도 유사 사이트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기가 어려우면 제일먼저 판치는게 사기다!! 경기가 어려울 때는 일단, 몸으로 나대는 일을 하는게
좀 피곤해도 제일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