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로 뒤흔들린 가상자산
하루 거래액 50조 돌파
“가상자산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간밤은 정말 지옥 같았겠어”, “너무 급박한 나머지 급하게 팔아버렸는데, 지금도 후회 중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전례 없는 변동성을 초래하며 하루 거래액 5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증시 하루 거래대금의 3배를 넘어선 수치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에서 폭발적인 거래량이 발생했다.
3일 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비상계엄 소식 직후 1억 3000만 원에서 8800만 원으로 약 30분 만에 30%가량 급락했다.
이는 국내와 글로벌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김치프리미엄’이 역프리미엄 상태로 전환되며, 국내 시세가 해외보다 30% 이상 낮아진 탓이다. 접속자 폭주로 일부 거래소는 시스템 장애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4일 새벽, 해외 거래소에서 자금이 유입되며 비트코인 가격은 빠르게 반등해 약 3시간 만에 다시 1억 3000만 원대를 회복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후 1시간 동안 업비트로 1억 6300만 달러(약 2조 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USDT)이 유입되며 저가 매수세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급등락 속, 거래 열기와 불안감 교차
4일 오후 기준, 국내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51조 원에 달한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리플,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도 급격한 가격 변동을 경험하며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손실을 입거나 자산 가치 보존을 위해 서둘러 매도에 나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정치적 불안정성에 따른 원화 자산 가치 하락이 가상자산 투자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상계엄이 해제되고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는 듯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밤의 급등락 속에서 투자자들은 수익과 손실의 경계에서 극도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는 투자자의 목소리가 가상자산 시장의 현실을 대변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며 투자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과 국내외 시세 차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이 글로벌 시장과 다르게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투자자들이 섣부른 매매로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패닉 셀링의 위험성을 보여준 사례.. 거래소 자체가 사라지는 상황도 아닌데
이런 방법이 주가조작으로 돈버는 것보다 쉬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