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포기 못해”…美시장 ‘싹쓸이’ 예고, 돈뭉치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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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막히자 美가 손 내밀었다
K-전선, 해저케이블·HVDC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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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선의 미국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산 해저케이블의 길을 막으면서 한국 전선업계가 세계 전력망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AI 산업과 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하는 시기에, ‘K-전선’이 가진 기술력과 공급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美, 중국산 해저케이블 전면 차단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일 중국산 통신용 해저케이블의 자국 시장 진입을 전면 금지하는 규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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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선의 미국 진출 / 출처 : 뉴스1

해저케이블 유지·보수 때도 미국산 선박과 비(非)중국 기술 사용을 권고하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퇴출’을 공식화했다.

업계는 이 조치가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력용 해저케이블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HVDC는 해상풍력 단지에서 만든 전기를 육지로 옮기는 핵심 장비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전력 전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HVDC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LS전선은 이미 글로벌 ‘빅4’로 자리 잡았고, 대한전선도 640킬로볼트급 HVDC 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새 공장을 당진에 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일부터 구리 반제품과 파생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전선·동박 업계는 단기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수주가 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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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선의 미국 진출 / 출처 : 뉴스1

하지만 미국은 전선과 동박을 자체적으로 충분히 생산할 수 없고, 중국 기업의 진입도 불가능해 결국 한국 기업 의존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전선 케이블 원가의 60~70%, 동박 원가의 80~90%를 차지하는 구리에 이런 관세가 붙으면 가격은 크게 오르게 된다.

그러나 미국은 전력망 교체와 AI·전기차 산업 확대라는 대규모 수요가 있어 수입을 줄이기는 어렵다.

대한전선은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가 2조 9천억 원, LS전선은 6조 3천억 원을 확보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갖췄다.

美 현지 투자로 장기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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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선의 미국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전선업계는 이번 기회를 살리기 위해 미국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자회사 LS그린링크를 통해 2028년 완공 목표로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아시아 최대급 HVDC 포설선 건조 계약도 체결해 공급 능력을 키우고 있다.

대한전선은 CLV 포설선 ‘팔로스’를 이미 취항시켜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 등에 투입하고 있고, 미국 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배제 조치가 확대되면 AI 산업의 전력망 수요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에 맞춰 K-전선 기업들이 현지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면, 단순한 반사이익을 넘어 글로벌 전력 인프라 공급의 핵심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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