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어가는 K편의점 열풍
4년 만에 100개 매장… 이마트24
할랄 인증으로 무슬림 접근성 높여

“우리가 먹는 과자를 외국인들이 저렇게 사 가다니… 신기하네요.” 해외 곳곳에서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편의점이 새로운 한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며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00호점 돌파한 이마트24, 현지화 전략 통했다
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에서 100호점을 돌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100번째 매장인 ‘이마트24 코타다만사라점’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상업지구에 위치한다.

이 매장은 특별한 차별점을 갖추고 있다. ‘핑크퐁 아기상어’와 협업한 카운터푸드를 제공하고, 솔루엠과 함께 개발한 전자가격표시기를 적용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협력하여 ‘K-푸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떡볶이, 컵밥, 닭강정 등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마트24는 2021년 6월 말레이시아에 첫발을 내디딘 후 불과 4년 만에 100개 매장으로 성장했다. 연말까지 130개, 내년까지 200개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 편의점 삼총사, 아시아 공략 가속화

국내 주요 편의점 브랜드의 해외 매장 수는 이미 1,300개에 육박한다. 지난 1월 기준 GS25는 베트남 342개, 몽골 267개로 총 609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CU는 몽골 432개, 말레이시아 147개, 카자흐스탄 18개 등 총 59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GS25는 2018년 베트남 손킴그룹과 협력하여 국내 편의점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정채오 GS25 해외사업운영팀장은 “현지 편의점 입지 개발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출점 성공률이 2018년 71%에서 지난해 90% 이상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CU는 2018년 몽골 진출 이후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임형근 BGF리테일 해외사업실장은 “한국에서의 성장 패턴과 비슷한 속도로 몽골에서도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비아시아권 기업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작은 한국’으로 불리는 K편의점의 성공 비결
이처럼 한국 편의점이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K팝과 드라마의 세계적 인기로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편의점이 ‘작은 한국’으로 불리며 문화 체험 공간이 되었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도 강점이다. 이마트24는 할랄 인증을 받아 무슬림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고, 각 브랜드는 현지 입맛과 문화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마트24가 역량 있는 파트너사와 함께 K-푸드, K-테크, K-콘텐츠 등 K-컬처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인기 편의점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미국 등 기존 편의점 선진국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선점하며 K편의점의 글로벌 영향력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편의점이라는 작은 공간을 통해 한국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한류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